[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수도 이전 문제가 대통령선거에서 또다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2002년에 이어 2017년에도 대선 후보자가 지방정부의 뜻과 달리 수도 이전을 카드로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대선 출마 유력 후보인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시 천도’를 제안했다. 사실상 청와대와 국회, 대법원 등을 포함한 주요 기관을 세종시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서울시의회 장흥순 의원(동대문4. 더불어민주당)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반발하고 나섰다.
장 의원은 600년 역사와 전통을 지닌 서울은 한반도의 중심지로 통일이 되면 동북 아시아 지역의 최고 중심지 역할을 놓고 도쿄 및 베이징과 경쟁하게 될 중요한 도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은 정치.경제.사회.문화뿐만 아니라 도로.철도.항공 교통 등의 모든 면에서 한국의 최고 중심지이고 세계적인 도시브랜드로 성장했다면서 천 만 서울시민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은 수도권 이전은 반대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수도 이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선 공약으로 수도 이전이 화두가 되자 서울시의회는 그해 12월 16일 시의회 광장에서 ‘수도 이전 결사반대 결의’대회를 열었다. 2004년 10월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결정이 날 때까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천만서명운동, 시민궐기대회, 범국민결의대회를 이어갔었다.
장 의원은 차기 대선 후보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먼저 장 의원은 “수도 이전으로 세금과?국력을?낭비하지 말아야 한다며, 조선시대에도 국민의 의식주를 무시하고 각종 궁궐을 건설한 왕은 국민의 삶을 더욱 힘들게 하였다.”고 지적하며 “이슈(수도이전) 선점에 골몰하지 말고 정책다운 정책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규제개혁으로 기업유치와 일자리창출, 청년일자리제공 및 주택지원.결혼지원.자녀육아 정부지원 등을 통해 국가 인구지도를 새로 짜야한다”고 강조하며 주장했다.
장 의원은 106명의 서울시의원에게 반대서명을 추진하여 “수도이전 결사반대 결의안”도 채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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