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일곱번째 ‘할말 없겠네요’
조 씨는 2005년 10월 6일 새벽 2시경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G 유흥주점에서 행실이 마음에 들지 않은 데다가 말대꾸를 한다는 이유로 평소 알고 지내던 황 아무개 씨(45)를 크리스탈 재떨이로 폭행,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4월 15일 카지노 영업권과 관련해 알고 지내던 박 아무개 씨로부터 10억 원을 갈취하고 황 씨를 폭행한 혐의로 조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바 있다. 하지만 검찰은 폭행혐의는 인정하되 2005년 11월부터 작년 말까지 4~5차례에 걸쳐 10억여 원을 갈취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증거부족으로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조 씨가 또 다시 구속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의 ‘개과천선’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고개를 들고 있다. 1981년 2월 범죄단체 결성 등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던 조 씨는 만기 출소한 후 종교에 귀의한 모습을 보였으나 그뒤 금품갈취와 해외 원정도박 등의 혐의로 다시 복역한 바 있다. 이번이 벌써 7번째 수감이라는 점에서 그의 ‘갱생’에 의문을 나타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조 씨는 자신의 모든 혐의에 대해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의 한 측근은 “누가 뭐래도 조 씨가 그 바닥에서 깨끗이 발을 뺀 것은 사실”이라며 “상대방과 어떤 사정으로 갈등을 빚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알려진 것과는 다른 부분이 있을 것이다. 조 씨도 상당히 억울함을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말 조 씨의 부인 김소영 씨는 조 씨의 근황에 대해 “건강이 부쩍 안 좋아져서 모든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모처에서 요양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떠들썩하게 체포 사실이 알려졌던 것과는 달리 2년 전의 폭행 혐의로 ‘조용히’ 기소된 조 씨. 과연 법원은 그에게 어떤 판결을 내릴까.
이수향 기자 lsh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