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계수영협회 베이징시동영구락부 회원들이 지린성 둔화에서 열린 제3회 육정산컵 국제 동계수영초청경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일요신문]주성남 기자= 매년 1월 1일은 중국의 신정이자 동계수영일이다. 올해 신정에는 베이징, 텐진, 장자커우, 항저우, 선양, 칭다오, 다롄, 옌타이, 웨이하이, 톄링, 진저우, 이빈, 푸저우, 구이양, 신장 등에서 동계수영행사가 개최됐다.
이달 2일 베이징 현지시간 오후 7시 `CCTV 신문연보`는 푸저우와 이빈 지역의 동계수영활동에 대해 자세히 전했다. 베이징동계수영협회 맹소징 회장은 “동계수영 경기는 앞으로 크게 발전할 수 있다. 동계수영은 인류의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행동으로 증명할 것이며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프로그램에 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베이징 BTV 뉴스에 따르면 동계수영일은 1996년 신정부터 정식으로 시작됐으며 이후 매년 중국 각 지역에서 개최되고 있다. 1월 2일 베이징 동계수영협회가 주최하는 제38회 동계수영대회는 남성(南城) 용담호공원 동문 앞 호성하(护城河-해자)에서 열었다. 이번 대회의 슬로건은 `전 국민의 건강을 위하며 동계 올림픽을 맞이하자`였다. 20여개 팀, 600여명이 참가했으며 최고령자는 84세이고 최연소자는 30세였다.
제3회 육정산컵 초청경기 중 어름 물 속으로 다이빙하는 선수들.
◇하얼빈: 하얼빈 도외(道外)동계수영장은 중국에서 가장 추운 동계수영지 중 하나다. 이곳의 동계수영팀들은 매일 아침 7시부터 얼음을 깨서 수영을 시작하고 다이빙을 한다. 하얼빈국제동계수영초청대회는 하얼빈시노동조합에서 주최하고 하얼빈시동계수영협회, 하얼빈 노동자 강상(江上)스포츠클럽이 주관한다. 2017년 대회는 제33회 중국 하얼빈 국제 빙설절이 개막하는 기간에 맞춰 지난 1월 5일~6일 열렸다.
◇자거다치(加格达奇): 중국 ‘가장 북쪽의 동계수영지’라는 다싱안링 지역의 자거다치구는 지난해 12월 25일 간허(甘河)에서 ‘제9회 중국 북극곰 국제동계수영 초청경기’를 개최했다. 이 대회는 중국, 러시아, 싱가포르 등 30여개 국에서 100여명의 해외대표팀이 참가했다.
베이징동계수영협회 맹소징(孟昭澄) 회장은 동계수영의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프로그램 진입을 위해 중국과 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뉴욕: 매년 한 번씩에 열리는 `북극곰 동계수영`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1월 1일 열렸다. 동계수영에 대해 남다른 열정을 지닌 뉴욕 시민들은 이 대회를 통해 추위에 굴하지 않고 건강을 지키며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한다. ‘코니아일랜드 북극곰클럽(Coney Island Polar Bear Club)’의 동계수영은 뉴욕의 가장 큰 겨울축제 가운데 하나다. 코니아일랜드의 북극곰클럽은 미국 최초의 동계수영클럽으로 현재까지 113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북극곰클럽의 동계수영은 겨울에 가장 열정적인 스포츠 행사일 뿐만 아니라 불우이웃들에게 성금을 기부하는 뜻 깊은 날이기도 하다. 이 클럽은 동계수영을 통해 장애어린이들에게 8만 달러의 기부금을 모금해 전달했다.
베이징동계수영협회 맹소징 회장은 “한국은 동계수영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며 “양국간 동계수영 공동개최를 통해 노인건강과 스포츠 교류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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