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포인트 릴리프’?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했던 조 의원은 그동안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오며 국민적 지지를 받아왔다. 17대 총선에서 낙마해 한동안 정치권을 떠나있던 그는 지난 해 7·26 재보궐 선거를 통해 정계로 복귀한 이후에도 노 대통령에 대한 ‘쓴소리’를 늦추지 않았었다.
조 의원은 6선의 국회의원을 지내오는 동안 수많은 대선출마 권유를 받아왔지만 대선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제나 자신은 대통령감이 아니라고 몸을 낮추며 부인해 왔다. 그런 조 의원이 대선 후보로 나선 배경의 하나에는 현 통합민주당의 열악한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그는 범여권 통합작업에서 ‘DJ의 훈수정치’가 물밑에서 행해지고 있는 것에 대해 “DJ는 전직 대통령이고 국가원로로서 여러 가지 조언과 충고를 하실 순 있다. 그러나 대선국면에 영향을 줄 정도로 하는 것은 정치개입이 되기 때문에 자제해야 된다”고 지적해 왔다. 기존 범여권 후보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음에 들기 위해 애쓰고 있는 상황에 비추어보면 그의 입지는 확실히 차별화된다. 이 상황이 범여권 통합에 당분간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그는 후보로 이름을 올리자마자 범여권 후보 선호도 조사(CBS-리얼미터)에서 손학규 전 지사(35.3%)에 이어 10.2%를 얻으며 2위를 차지했다.
정치권 내에서는 조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범여권 진영이 손학규 전 지사를 중심으로 한 신당과 조 의원의 통합민주당으로 나뉘어 각자 경선을 치르게 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