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일요신문]박창식 기자= 부모의 별거나 이혼, 학대, 가출, 사고, 빈곤 등 사회적 위험 요인으로 인해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은 아동복지시설에 입소해 체계적인 관리와 치료로 안정을 찾게 되는데 불안정한 양육환경에 노출된 만큼 일반 아동에 비해 불안감과 문제행동 발생률이 높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2012년도부터 기획재정부 복권기금을 통한 ‘시설아동 치료ㆍ재활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공모절차를 통해 위탁을 받은 한국아동복지협회가 현재까지 2,888명에 이르는 아이들을 지원했다.
전북의 한 아동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쾌남(가명, 12세)이 역시 가정불화와 부모의 방임으로 인해 주민의 신고로 입소했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우울함, 혼잣말, 친구와의 다툼 등 다양한 문제를 가지고 있던 쾌남이는 시설아동 치료ㆍ재활 지원 사업을 통해 모래놀이 치료와 음악 치료, 미술 치료를 받았다.
또 1:1 성교육과 가족연계 프로그램, 왼쪽 뺨 전체를 차지하던 혈관종을 치료했으며 그 결과 적대감 가득한 눈빛과 부정적인 말이 밝고 긍정적으로 변화했으며 우울감과 분노를 조절할 수 있게 됐다. K-CBCL(아동ㆍ청소년문제행동평가척도)의 임상 점수 역시 76점에서 63점으로 감소하며 전체 아동 평균보다 큰 폭으로 낮아졌다.
지난해에 시설아동 치료ㆍ재활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은 511명의 아동 중 33.7%가 쾌남이와 같이 K-CBCL 기준으로 임상군에서 정상군으로 변화하는 결과를 얻었다.
미취학 아동(98명)의 문제행동 총점 임상점수가 평균 7.89점으로 가장 많이 감소했으며 초등학생(261명, 평균 5.03점)과 중고등학생(152명, 5.70점)도 눈에 띄는 효과를 봤다. 사전-사후 조사로 비교한 자아존중감 역시 미취학 아동이 2.72점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으며 초등학생이 1.87점, 중고등학생이 1.24점 올라갔다. 즉 연령이 낮을수록 치료ㆍ재활의 효과가 높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ㆍ재활 개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설아동 치료ㆍ재활 지원사업은 ▲종합심리검사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심리 치료ㆍ재활 프로그램 ▲맞춤형 통합사례관리를 통한 사회적 지지, 학교 만족도, 행복도 측정 ▲아동-가족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통한 원가족과의 지속적인 유대관계 강화 등으로 진행된다.
다각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생활지도원(보육사)에 대한 상담 지원 ▲종사자 교육 ▲ 유형 별 접근법을 담은 워크북 발행 등이 함께 실시되며 정기적인 사업평가회로 사업의 결과와 나아갈 방향을 알아본다.
지난 12월에는 아동복지시설에서 생활아동들을 돌보고 있는 전국 160여 명의 종사자가 모인 가운데 사업평가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우수 사례 발표와 정보 공유를 중점으로 진행됐으며 2016년도부터 기존 양육시설 아동에서 그룹 홈 아동까지 사업 대상 범위가 확대돼 보다 많은 아동들이 혜택을 받는 것에 대한 기대가 나타났다. 또한 복권기금으로 지원되는 해당 사업이 앞으로도 지속되기를 바란다는 뜻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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