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24일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하기 위해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도착,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7.1.24 ⓒ연합뉴스
[일요신문]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자신의 이권을 챙기기 위해 설립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K스포츠재단과 관련, 정동춘 전 이사장이 24일 “재단을 만든 사람은 대통령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정 씨는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최 씨가 K스포츠재단 운영에 관여했다고 생각했나’라는 검찰 측의 질문에 “최 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위임을 받아 (재단) 인사 문제를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당시 국정과제 문화한류가 공공연히 알려졌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기업들로부터 기금을 출연받아 만든 재단이라 알았고 ‘이런 협찬을 받으려면 대통령 정도의 권력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전경련을 통해 돈을 걷을 수 있는 사람이 박 대통령 밖에 없다고 판단하나’라는 검찰의 질문에 정 씨는 “그렇게 생각한다. 최 씨가 단독으로 그런다고 보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씨는 “안 전 수석과 최 씨가 거의 하루이틀 사이로 감사를 해임하라고 말했고 재단의 중요한 결정 과정에서 두 사람이 확인해준 내용이 거의 일치했다”고 밝혔다.
‘최 씨가 청와대의 위임을 받아 운영과 지시를 하는 줄 알고 따랐나’라는 질문에는 “네”라고 답했다. 또, ‘대통령이 자신의 뜻을 최 씨를 통해 전달하는 것으로 생각했나’라는 질문에는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 그렇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