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일어난 국정농단 사태는 역사에 대한 처절한 반성과 국민에 대한 죄의식이 없었던
것에서 비롯 …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서울시의회 유용 의원(더불어민주당, 동작4)은 제9대 서울시의회 전반기 교육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친일인명사전을 서울시 중·고교에 배포하는 예산편성과 친일인명사전 필사운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바 있다.
친일인명사전은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회’와 ‘민족문제연구소’가 1994년부터 작업해 2009년 11월 출간한 인명사전으로, 일제강점기에 일제의 한반도 침략을 지지·찬양하고, 일제 식민통치에 협력하는 등 친일행위를 한 사람들을 정리·분류해 수록한 책이다.
이 사전에는 1905년 을사늑약 전후부터 1945년 8월 15일 해방까지 일제의 식민통치와 전쟁에 협력한 4,389명의 구체적인 반민족행위와 해방 이후의 주요 행적이 담겨 있다.
최근 유 의원은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유 씨 성을 가진 27명의 조상들의 친일반민족 행위의 내용을 필사했다.
유 의원은 “친일반민족 행위자 후손들 중에서 임종국선생과 같이 친일인명자료 수집과 연구 활동에 매진하거나 홍영표 국회의원처럼 조상의 잘못에 용서를 구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박근혜 대통령, 김무성 前 새누리당 대표처럼 조상의 친일반민족행위에 대해 전혀 반성하는 기색이 없을 뿐더러 사죄와 용서를 구하기는커녕 그것을 미화 포장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직까지 이 사회에 많이 있다”고 비판하며, “얼굴도 모르고 지금은 돌아가셔서 만날 수도 없지만, 선조들의 친일행각으로 인해 그 당시 고통 받았을 국민들에게 너무 죄송한 마음이다. 조상들에 대한 잘못을 후손인 제가 사죄하는 것이 도리라는 마음으로 유 씨 친일반민족 행위자들의 행적을 한 글자씩 새기며 필사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유용 의원은 “반성 없는 역사, 처벌 없는 역사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어쩌면 최근 일어난 국정농단 사태는 반민족 친일의 역사에 대한 반성이 없었고 국가와 민족 그리고 국민에 대한 죄의식이 없었던 것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질타하며, “잘못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그 역사를 후손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 친일반민족 행위자들이 저지른 과오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친일인명사전 한 질(3권)에 포함된 친일인사 4,389명의 친일행적을 모두 필사해 필사본 1권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까지 1180명이 필사에 참여했으며 3209명에 대한 필사가 마무리 될 때까지 계속해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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