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때리기 역풍 맞고 후퇴…탈당설 관련 “사실 무근” 일축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제공=서울시
박 시장은 “앞으로 스스로를 추스르고 전망도 세우는 등 새로운 시작을 할 것”이라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긴 여정 동안 확인한 민심도 되돌아보고 성찰하면서 미래를 구상하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박 시장이 대선 불출마 이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했다.
박 시장은 “당연히 (당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낡은 질서를 교체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국민 요구를 받들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서울시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대선 출마 포기가 민주당 경선룰에 대한 항의차원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당의 경선 규칙 결정과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전날까지만 해도 청년 기본 소득 공약을 발표하는 등 대선 출마에 강한 의지를 보였었다. 하지만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각을 세우는 전략이 역효과를 불러와 기존 지지층마저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대선레이스를 포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최근 박 시장 지지율은 계속 하락세였다. 지난 1월 13일 발표된 한국갤럽 대선 주자 지지율 조사에서는 후보군 8인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굴욕을 당했다. 박 시장이 매월 발표되는 한국갤럽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제외된 것은 2년 만에 처음이었다.
박 시장 측은 갑자기 대선 일정이 앞당겨진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시정에 전념하느라 다른 대선 후보들보다 대선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 3선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은 함부로 이야기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