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자꾸 ‘비행기’ 태우는 거야
구체적으로 건설교통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지난 연말 현대택배 관계자들이 찾아와 화물항공사 설립 요건과 인허가 등에 관해 상세하게 자문을 구했다는 것. 화물항공사는 여객항공사보다는 설립 요건이 수월할 것이라는 설명이 덧붙여졌다.
물류업계 수위를 다투는 현대택배가 국내와 육상에만 한정돼 영역확장에 어려움이 있는 데다 저가 항공사 설립 붐도 일고 있어 현대그룹의 항공업 진출에 힘을 보탰다. 또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신년사에서 “2008년 적극적 사업기반 확대의 원년으로 삼고 성장 잠재력이 큰 신규 사업 분야로의 진출은 물론 기존사업의 확대를 위해 그룹의 모든 역량을 결집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맞물렸다.
하지만 현대그룹은 “해프닝”이라고 공식 해명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경영에 어려움이 있는 한 저가 항공사 인수 참여 요청을 받은 게 발단이었다. 실무자 선에서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건교부 관계자를 면담한 것이 와전됐다”고 말했다. 현정은 회장의 ‘영토확장’이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볼 일이다.
이성로 기자 roile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