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이유 없어… 친분도 없고’
삼성특검이 시작되기 전까지 여러 가지 난관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중 하나는 ‘사무실 구하기’였다는 게 법조계 후문이다. 특검팀이 꾸려지고 20일간의 사무실 확보 기간이 주어졌을 때 조준웅 특별검사(67)는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 인근이나 강남 지역에 사무실을 구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특검팀 전원이 입주해 사무실로 쓸 만한 오피스텔을 구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한남동에 위치한 한 건물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
현재 삼성특검 사무실이 둥지를 튼 곳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1XX번지 고뫄스 빌딩 7~9층. <일요신문> 취재 결과 한남동 삼성특검 빌딩과 관련해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됐다. 부동산등기부에 특검이 입주한 빌딩의 토지가 한나라당 이성구 의원(66)의 부인인 최 아무개 씨(48) 소유로 등록돼 있는 것. 빌딩 자체는 (주)동방포루마 소유였다. (주)동방포루마는 이성구 의원이 회장으로 있는 방수제 생산 및 시공개발 회사. 결국 삼성특검이 자리를 잡은 곳은 이 의원이 소유한 건물이었던 것이다.
혹시 삼성특검이 이 의원 건물에 입주한 나름의 사연이 있을까. 사실상의 건물 소유주인 이 의원 측과 전화통화를 해보았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이 의원과 삼성특검 관계자들은 서로 친분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특검이 일하기에 적합한 공간을 찾다보니 한남동 건물에 들어오게 된 것 같다. 그 건물이 최근 신축공사를 해서 깨끗하고 공간도 넉넉해 삼성특검이 선택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특검 측이 우연히 이 의원 회사 소유 건물에 입주를 한 것이지 다른 의미는 없다는 것이다.
이윤구 기자 trus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