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포항시장, 지역현안 놔두고 대구 정치행사에 참석 vs 최양식 경주시장, 연일 주민과 소통행사
이강덕 포항시장은 14일 오후 2시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영일만항 성공위한 발전방향 토론회’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이 토론회는 자유한국당(구 새누리당) 김정재 국회의원이 주도해 열린 행사로 포항지역의 주요 현안인 영일만항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행사여서 시민과 관계자 수백여명이 참석했다.
올들어 지역에서 열린 행사 중 가장 많은 참석자들로 인해 영일만항이 가진 지역의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이 시장은 축사 후 행사장에서 나와 김관용 경북지사의 외곽 지지모임인 용포럼 창립식 참석을 위해 대구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지역에서는 이 용포럼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관광차 10여대도 동원된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이 모임은 공식행사도 아니고 사실상 김 지사의 대선출마를 위한 정치행사인데도 공직자인 포항시장을 비롯해 경북도내 대다수 지자체장들이 근무시간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로인해 대다수 포항시민들은 “지역 최대 현안인 영일만항 발전을 위해 국회의원 주도로 행사까지 개최됐는데, 시장이 축사만 하고는 도지사의 대선출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대구로 떠난 것은 문제가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최양식 경주시장은 전날인 13일부터 당일 14일까지 산내면 의곡1리 경로당에서 지역주민과 공감하고 소통한 후 현장에서 잠을 자는 ‘소통 1박2일 사랑방 좌담회’를 가졌다.
최 시장은 지난 2일부터 안강읍을 시작으로 23개 읍면동을 순회하며 시민과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읍면동 소통마당 강행군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13일은 저녁에 산내면을 찾아 산내면 종합발전방안에 대해 주민의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현장에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더구나 좌담회를 마친 최 시장과 시 간부공무원들은 경로당에서 1박 후 14일 이른 아침부터 전날 주민 건의사항에 대한 자체토론의 시간을 갖고 지역 특성에 맞는 성장동력을 검토하며 맞춤형 정책개발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의 시간도 가졌다.
이어 산내의 대표적 친환경 작물인 곤달비 농장을 방문해 수확체험을 하는 등 1박2일의 소통행보를 한 최 시장은 14일 오후에도 건천읍과 서면 소통마당을 이어가며 현장의 소리를 듣는 등 시민 공감대를 넓혀갔다.
물론 “이번 최 시장의 1박2일 소통 등 연일 계속되는 강행군이 사실은 김 지사의 행사에 참석 못하는 이유를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었느냐는 관측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공직자 행보로는 적절했다”는 평가다.
반면 “이강덕 포항시장도 현재 지역에서 주민과 소통행사를 갖고 있으며 더구나 당일 지역의 주요 현안과 관련된 행사가 열렸는데 이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야 할 시장이 일과시간에 공무도 아닌 사적 정치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자신의 임지를 떠난 것은 공직자로서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대해 포항시측은 “이 시장이 14일 영일만항 토론회에 참석하고 시청에서 근무했다”며 “대구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이강덕 포항시장과 최양식 경주시장은 모두 김관용 도지사와 같은 자유한국당 소속이며 포항과 경주는 ‘형산강 미래포럼’을 공동개최하는 등 상생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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