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 청소년, 일반 주민 등 다양한 탑골마을 사람들을 만나
- 마을 성장과정, 함께 하는 삶, 탑골마을의 공동체 등 이야기 구성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을 알아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삶의 존재감과 자부심이 커지고 미래까지도 기대할 수 있는 곳이 됩니다”
마을 사람들이 직접 발로 뛰며 마을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발간돼 화제가 되고 있다.
금천구(구청장 차성수)는 탑골마을의 공동체 성장과정과 마을의 가치를 담은 ‘탑골마을 이야기’를 발간했다고 15일(수) 밝혔다. 탑골마을은 금천구 시흥2동과 시흥5동 일대를 일컫는다. 지역에 있는 3층 석탑이 ‘탑골’이란 이름의 유래가 됐다.
탑골마을 이야기는 ‘2016년 마을의제실현 수시공모 지원사업’을 통해 마을공동체 책구들(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책구들)에서 금천구 탑골 일대 공동체와 주민들을 인터뷰해 작성한 글이다. 금천구청과 책구들이 글을 재구성해 발간했다.
책구들 회원은 김현실, 민경아, 시미선, 어선옥씨로 탑골 지역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 모여 14년 넘게 책을 읽으며 마을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이들은 석탑이 주민들의 삶의 모습을 묵묵히 지켜봐 왔듯 마을의 모습을 기록하고 싶었다. 그렇게 주민들을 만나 현장 소리를 듣고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책구들 회원 김현실 씨는 “탑골마을 이야기에서 중점을 둔 것은 ‘나누는 삶’이었다. 사람들을 만나고 보니 나누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삶이었고, 그것 없이는 살아가는 게 불가능해 보였다”고 말했다. 책구들 회원들은 어린이, 청소년 등 다양한 연령층을 만나 탑골마을의 매력적인 모습을 새로운 시각에서 그려보았다.
탑골마을 이야기의 주제는 ‘탑골마을의 과거와 현재, 미래’다. 책은 △사진으로 보는 탑골마을의 성장과정 △길에서 만난 탑골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나누는 이야기 △아이들의 시선에서 보는 내 고향 탑골마을 △과거에서 현재까지 이어온 탑골마을의 공동체 이야기와 현황 등으로 구성됐다.
어선옥 씨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시작되자 어느새 이야기에 푹 빠져 두 계절을 훌쩍 넘겨버렸다. 땡볕 더위에 찾아가도 마다않고 어쩌면 기억하고 싶지 않았을 이야기 까지 들려주신 어르신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탑골마을 이야기는 1,000부가 발간돼 관내 마을 거점 공간 및 학교, 도서관 등에 배부됐다. 주민들과 금천구 마을에 관심이 있는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도록 활용할 계획이다.
금천구 관계자는 “탑골마을 이야기는 마을의 과거와 현재를 기록하고 미래를 기약해 보는 작업”이라며 “이 책을 통해 마을의 삶의 모습과 역사를 기록하는 논의들이 활발히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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