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대회 우승 목표 “커제도 곧 넘겠다”
이미 지난해 LG배 4강과 리민배 세계바둑신예최강전 결승진출 등 유망주에서 실세로 부상한 신진서. 그는 올해 ‘반드시 세계대회 우승컵을 차지하겠다’며 의욕을 불사르고 있었다. 2000년 생으로 올해 꼭 열여덟이 된 신진서. 과연 그의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
지난 2월 17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2기 GS칼텍스배 본선 16강전에서 김승재 7단을 148수 만에 간단히 셧아웃시키고 대국장을 나선 신진서 6단을 만나봤다.
신진서 6단은 인터뷰에서 올해 세계대회 우승에 대한 의욕을 내비쳤다.
“지난해 성적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지 않은 한 해였다. 랭킹이 2위까지 올랐지만 실력도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세계대회 우승이 목표였는데 지난해 하나도 이루지 못했다. 2위라면 2위에 걸맞은 성적이 나와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하지만 바둑 내용이 좋아졌다고 칭찬하는 이들이 많다.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누구를 만나더라도 자신은 있다. 하지만 고쳐야 할 점은 여전히 많고 패하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더 고민하고 공부하려 한다.”
―최근 일과는.
“한국기원에서 국가대표 연구실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연구한다. 이후엔 집에서 바둑 연구도 하고 인터넷 대국도 한다.”
―인터넷에 나타난 알파고와 대국했다고 들었는데 소감은.
“알파고가 60판을 두겠다고 했는데 나는 58번째에서야 기회를 잡았다. 그런데 하필 난 그날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알파고 60판 중 내 바둑 내용이 제일 좋지 못하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펼쳐내지 못한 게 아쉽다.”
―알파고와 프로 정상의 치수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본인의 생각은.
“남이 두는 바둑을 볼 때는 선(先-덤 없이 두는 바둑)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닌 것 같다. 2점이라면 이기고 지고 할 것 같다.”
―알파고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가.
“물론이다. 아직도 계속 연구 중이다. 보면 볼수록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3월 중순 박정환, 미위팅, 이야마 유타가 일본 알파고 젠(Zen)과 풀리그 대결을 벌인다. 어떻게 전망하는가.
“젠과도 두어봤다. 솔직히 지금 실력이면 젠이 전패할 것이다. 그런데 대회까지 아직 한 달이 남았다는 게 변수다. 하루에 1000판씩 소화한다고 하는데 과연 그동안 얼마나 진보했을지 궁금하다.”
―올해 목표는.
“세계대회 우승이다. 커제를 넘어야 하는데 2014년 커제와 만나 1승 1패를 했다.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고 느꼈는데 최근 기보는 또 많이 좋아졌다. 지금이라면 10판을 둔다면 4판은 이기지 않을까. 곧 넘어서 보겠다.”
유경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