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스크바 문화회관의 인질 사건 | ||
하지만 최근 또 하나의 의혹이 러시아 당국을 곤경에 빠트리고 있다. 사망자 중 대다수가 진압 도중 특수부대의 부주의로 목숨을 잃었다는 주장이 바로 그것. 가스를 흡입한 상태에서 극장 밖으로 실려 나온 인질들은 아무런 주의 없이 마구 아스팔트 위에 포개지거나 혹은 버스에 쑤셔 넣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혀가 목구멍 안으로 말려 ‘질식사’했다는 것이다. 당시 구조현장이 매우 혼잡하고 인질들을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급선무였기 때문에 거기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는 게 당국의 변명.
하지만 현재 러시아 당국을 상대로 연쇄 소송이 제기되어 있는 상태에서 단 한 건이라도 승소 판결이 날 경우 유가족들이 일제히 들고 일어서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이라고 러시아 언론은 내다보고 있다. 인질극 사망자는 1백28명이며, 이중 1백 명이 위와 같은 이유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