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의 장소성 재조명, 구민 자긍심 고취시키고자
- 주민과 학생, 학부모 등 500여명 참석
- 식전행사 10시부터 50분간 이어져…‘나라사랑 플래시몹’ 시연 등
- 행사 하이라이트는 11시 40분 ‘만세운동 재현’
▲ 지난해 2월 효창공원에서 열린 ‘기미년 삼월일일 정오’ 행사에서 성장현 용산구청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태극물결을 이루고 있다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제98주년 3·1절을 맞아 24일 구민과 함께하는 ‘기미년 삼월일일 정오’ 행사를 연다.
구는 독립을 향한 의지를 전 세계에 알린 3·1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순국선열의 얼이 담긴 지역의 장소성을 재조명함으로써 구민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자 한다.
행사는 이날 10시부터 12시까지 효창공원 정문에서 진행된다. 지역 주민과 학생, 학부모, 보훈단체 회원, 용산구청장 등 500여명이 자리할 예정이다.
식전행사는 10시부터 50분간 이어진다. 태극기 나무와 독립운동가 캐릭터 포토존을 운영하며 ‘독도는 우리땅’ 음악에 맞춰 어린이, 청소년들이 율동하는 나라사랑 플래시몹도 시연한다. 플래시몹에는 도원동 어린이집 어린이 30명이 함께한다.
10시 50분에는 10분간 효창공원 의열사 참배가 진행된다. 의열사는 백범 김구 선생을 비롯해 임정요인(차이석, 조성환, 이동녕), 삼의사(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등 7위 선열의 영정을 모신 곳으로 호국도시 용산을 상징한다.
본 기념식은 11시에 열린다. ▲기미독립선언서 낭독(박미화 평화대사 용산구 협의회장) ▲모범보훈대상자 표창(용산구청장) ▲기념사 ▲삼일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강영경 광복회 용산구지회장) 순이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11시 40분부터 20분간 이어지는 만세운동 재현이다. 참석자 전원이 1919년 3월 1일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민족의 함성을 떠올리며 효창공원 정문에서부터 옛 효창동주민센터까지 태극기를 흔들며 행진한다. 청소년 30명이 당시 교복을 착용하고 행사에 참여해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 외도 구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운동가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게시판을 행사장에 비치한다. 선조들의 애국정신을 이어갈 현 세대의 다짐을 그려볼 수 있다.
▲ 보훈단체와 함께하는 삼일절 맞이 기념행사 - 효창원 정문(2016-02-26)
3·1운동은 일제의 총칼에 비폭력으로 맞섬으로써 세계인들에게 큰 감동과 놀라움을 줬던 대규모 평화 시위다. 약 3개월 간 이어지면서 200만 명 이상이 운동에 참여했다. 이를 계기로 상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됐으며 일제에 대한 조직적 항거가 이어졌다.
행사가 진행되는 효창공원은 지역의 대표적 역사 유적지이자 생태 휴식처다. 1946년 김구 선생이 일본군 숙영지를 철거하고 삼의사의 유해와 임정요인의 묘소를 이곳으로 이장했다. 1949년 김구 선생 또한 효창공원에 안장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탄핵정국이 이어지면서 국민들의 피로도가 날로 커지고 있다”며 “3·1절 행사를 통해 성숙한 시민들의 목소리로 그 날의 함성을 재현하고 희망찬 미래를 꿈꾸는 현 세대의 다짐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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