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아픈 우리의 현실을 가장 솔직하게 보여주는 이야기
피해자이며 동시에 가해자가 되기도 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빠른 시일 내에 모든 것이 잘 해결 되리라 믿었는데.
그 시일이 3년이 되고 어느덧 3번째 <달맞이>가 올라갑니다. “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젊은 예술가 집단인 예술공동체단디가 연극<달맞이>를 오는 3월 3일부터 5일까지 대학로소극장 ‘혜화당’ 무대에서 선보인다.
연극<달맞이>는 세월호 사건 이후 벌어지는 우리네 모습을 반영한 작품으로 평범한 시골동네에 방송국 취재팀이 오면서 동네는 축제 분위기로 들썩이고, 한창 소란스러운 그때 한아이가 실종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예술공동체단디의 대표이자 작품의 연출인 박근화대표는 “세월호 사건 이후 수많은 곳에서 세월호 관련 작품이 선보여졌지만, 점차 정치적인 이야기로 세월호가 변질되는 모습을 보며 정치가 아닌 사람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다.” 고 말했다.
계속되는 세월호 소식에 함께 아파하고 위로하던 사람은 등을 돌렸다.
어떤 이는 세월호 기사에 악플을 올리는가 하면 근거 없는 이야기를 생각 없이 떠들었을지도 모른다. 그 모습이 바로 우리의 모습일지도.
연극<달맞이>의 배우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연기하는 도중 답답한 마음에 화도 많이 나고 감정적으로 깊게 들어가는 작품이라 매 연습이 고되고 힘들지만, 지금 우리사회에 꼭 필요한 작품이기에 함께하게 되었다.”라고 말하며 “공연을 보고 우리의 모습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현 사회를 날카롭게 바라보고 끊임없는 물음을 던지며 모두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전하는 예술공동체단디는 앞서 강제징용의 역사가 아프게 새겨진 군함도를 소재로 한 연극 <상어>, 일본군 위안부의 삶을 다룬 <들리나요.> 등을 선보인바 있으며 오는 4월 연극<볕드는 집>의 초연을 준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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