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안에서 사라진 어린 시절의 나를 찾아, 오늘을 치유하는 이야기
- 우리가 볼 수 없었던 인물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배우 전중용, 성여진의 2인극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매년 전세계 불어권의 우수한 동시대 연극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는 극단 프랑코포니(대표 임혜경)가 2017년 3월 한국의 관객들에게 연극 <벨기에 물고기(Le poisson belge)>를 선보인다. 2009년 창단 이후 매년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동시대 프랑스어 희곡을 국내에 소개하며 많은 연극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극단 프랑코포니가 2017년에 선택한 연극 <벨기에 물고기>는 프랑스의 신예극작가이면서 여배우인 레오노르 콩피노의 2015년 작으로 사실적이면서도 환상적인 동화 같은 2인극으로 프랑스에서 초연 이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연극 <벨기에 물고기>에서는 상처받은 두 사람이 우연히 한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며 어린 시절의 ‘나’를 찾아 오늘의 자신이 치유가 이루어지는 모습이 등장한다. 특히 작품 전반에 걸쳐 유럽인들의 눈에 비친 아시아 문화에 대한 신비감과 함께 연령, 성별 등 일반적인 기준을 넘어서는 개인의 다름(Difference)에 대한 권리를 이야기하며, 더 나아가 인간애로 접근하는 모습이 감동적으로 그려져 있다.
2015년 프랑스 초연 후 이 작품은 2016년 몰리에르상 작가상 부분에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출연 배우 제랄딘느 마르티노는 2016년 몰리에르 상 여배우 연기상을 수상하였다. 프랑스에서는 현재까지 계속 공연되고 있으며 외국에서는 루마니아에 이어 두 번째, 아시아에서는 이번에 한국에서 최초로 공연된다.
특히 연극 <벨기에 물고기>는 등장인물의 성별과 연령이 구분은 되어 있지만 크게 중요하지 않다.. 등장인물의 성별과 나이뿐만 아니라 현실과 환상의 세계가 애매모호함 속에서 펼쳐지기도 하기 때문에 이를 위한 연출가 까띠 라뺑의 연출이 섬세한 연기력의 두 배우와 영상, 애니메이션, 조명, 무대장치, 음악, 의상 등과 함께 어떻게 환상적으로 풀어나가게 될 지 기대된다.
연극 <벨기에 물고기>에는 지난해 3월 초연 후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에서 초청받아 재공연하며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았던 연극<두 코리아의 통일>에 이어 배우 전중용, 성여진이 함께한다. 극단 여행자 소속으로 연극 <햄릿> <죽음과 소녀> <페리클레스>등 다양한 무대에서 활약중인 전중용과 연극<연변엄마> <너를 향해 활짝>등 최근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성여진이 출연한다. 특히 2인극으로 환상과 현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무대에서 두 배우의 내면 연기가 더욱 관객의 몰입을 이끌어낼 것이다. 연극 <벨기에 물고기>는 3월 15일부터 4월 2일까지 소극장 알과핵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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