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영화 `얼라이드(Allied, 2017)`, `폴링스노우(Despite the falling snow, 2016)`, 타로카드 6번.
[일요신문=최정임 타로마스터]
◇얼라이드 (Allied, 2017)
영국의 정보국 장교 맥스 바탄(브래드 피트)과 프랑스 비밀요원(마리옹 꼬띠아르)는 1942년 모로코 카사블랑카에서 독일 대사의 암살을 도모하기 위해 부부로 가장해 만나게 된다. 목숨을 건 임무를 수행하던 중 사랑에 빠지게 되고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한 후 런던으로 돌아와 행복한 가정을 꾸리게 된다. 그러던 중 맥스는 마리안이 스파이라는 사실을 보고 받게 되고 72시간 동안 아내의 진실을 밝히려 한다.
◇폴링스노우(Despite the falling snow, 2016)
폴링스노우 역시 고전적인 스파이 영화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1959년 모스크바의 모습과 1992년 뉴욕을 오가며 영화는 전개된다. 뼈 속까지 소련의 정부 관료인 사샤(샘 리드)와 충격적인 부모의 죽음으로 소련 체제를 반대해 스파이가 된 카티야(레베카 퍼거슨). 카티야는 의도적으로 사샤에게 접근하게 되지만 진실한 사랑에 빠지게 되고 결국 카티야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미국 망명을 결심하게 된다. 하지만 탈출한 후 만나기로 했던 카티야의 행방은 묘연해진다.
두 영화의 공통점은 어두웠던 시대의 진실한, 그러나 진실할 수 없었던 사랑이야기라는 점이다. 자신의 신념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했을 주인공들의 모습에 가슴이 먹먹하다.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사랑이 쉽게 싹튼다는 말도 있지만.
타로카드 6번은 `The Lovers(연인들)`로 아담과 이브를 연상케 하는 그림이다. 가운데 라파엘천사가 눈을 감고 팔을 벌려 남녀에게 축복을 해주며 둘의 사랑을 이어주고 있다. 이 카드는 아름다운 사랑을 진행 중인 이들에게 자주 나오는 카드다. 6은 성장과 관계의 숫자인 3이 둘이 합쳐진 숫자로 우주에서 가장 조화로운 관계인 연인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 카드를 보면 남녀의 시선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남자의 시선은 여자를 향해 있고 여자의 시선은 하늘을 향해 있다. 카드 속 남자는 여자에 대한 순종적인 마음을 느낄 수 있고 여자는 사회적인 성공을 위한 야망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두 영화에 등장하는 남자들은 자신의 연인을 위해 사랑이 자신의 신념을 무너뜨릴 수 있음을 보여주었고 여자들은 때론 남자보다 독하고 강한 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여자들은 순종적이고 맹목적이다`라는 사랑의 방식에 대해 일침을 가해주고 있는 것 같다.
요즘은 사랑이라는 말이 너무 쉽게 쓰여 진다. 만남도 이별도 사랑도 배신도. 그러다보니 자신의 마음도 상대의 마음도 너무 쉽게 판단하고 포기하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인류가 살아있는 동안 가장 조화로운 관계는 연인이듯 우리는 서로 사랑해야 한다. 얼마나 아름다운 사랑을 할 것인지는 바로 본인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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