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반발로 입학식마저 파행된 경북 경산의 문명고등학교 학내 갈등이 법정 다툼으로 번졌다. 연합뉴스
지난 2일 ‘문명고 한국사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저지 학부모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대구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명고 한국사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처분 효력 정지 신청을 제기했다. 기자회견에는 대책위 소속 학부모 5명과 법률 지원을 맡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변호사들이 참석했다. 이날 대책위는 경북교육청을 상대로 연구학교지정 철회를 요구하는 소장을 전자송달로 제출했다.
대책위는 학교 측이 연구학교 신청 전에 연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위원 9명 가운데 7명이 반대했는데도 불구하고 교장이 학부모들을 설득해 다시 표결, 찬성 5표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교원 동의율 80% 미만 학교는 연구학교에서 제외’한다는 지침을 경북교육청이 바꿔 문명고가 신청할 수 있도록 해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신상국 대책위 공동대표는 “모두가 반대하는 것을 학교가 고집을 부려 학생, 학부모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며 “학생을 ‘마루타’로 학교 혼란을 부추기는 일은 학교가 할 일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