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멘토링 사업에 참여한 한 초등학생이 멘토 학생과 함께 애견카페에서 강아지와 놀고 있다.
[인천=일요신문]박창식 기자= 인하대학교(총장 최순자)는 초‧중‧고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주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인하멘토링’ 사업이 대학생들에게 새로운 봉사활동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인천시와 연계한 이 사업은 멘토로 나선 대학생들이 주 1회 2시간씩 멘티를 만나 학습과 독서지도, 진로탐색 등 지식나눔봉사와 재능기부를 하게 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멘토로 활동할 박보람(국어교육학과 3)씨는 “다른 친구들도 꼭 한 번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씨는 지난해 동구 창영초 4학년 A양을 만나 공부를 가르치는 대신 많은 대화를 나눴다. 덕분에 아이는 좋은 성적 대신 행복을 배웠다. 박 씨는 “소외된 아이들에겐 교육보다는 우리가 친구가 되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했다”며 “교육봉사 차원에서 시작했던 일이었지만 활동을 통해 나 스스로가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광성중에서 1년 반 동안 멘토링 활동을 한 김자혜(국어교육과 4)씨는 “처음에는 봉사활동 시간이 필요해 참여했다가 막상 학생들을 만나니 정도 들고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절실하겠다는 생각에 3개 학기를 참여하게 됐다”며 “내 시간을 쪼개서 해야 하는 일이지만 여기에 책임감을 느끼고 하다보면 오히려 아이들에게 내가 좋은 기운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봉사활동이 아닌 내 동생들을 대하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만났다”고 말했다.
2015년부터 시행한 인하멘토링은 올해는 지난달부터 멘토를 모집해 220여 명의 학생들이 신청한 상태다. 지난해에도 학생 164명이 활동해 지역 내 34개 학교 354명을 만났다. 멘토 활동을 한 학생들에게는 활동비를 지원하고 활동 후기를 작성한 이들 중 우수 학생에게는 장학금을 지원한다. 또 교육봉사활동 학점과 인증서도 발급해준다.
김현수 학생지원처 처장은 “인하 멘토링에 참여한 학생들 대다수가 멘티가 됐던 학생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달라지는 모습을 직접 경험하면서 자신들도 그 안에서 성장하고 있다고 느낀다”며 “단순히 멘토 사업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취업과 성적에만 관심 있던 대학생들에게는 자신과 그 주변을 환기시켜주는 계기가 되고 교육 혜택을 받지 못하는 지역 내 많은 어린 학생들에게는 좋은 오빠, 누나를 만나 자신들을 발전시킬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