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일요신문 DB.
르누아르 전시회 기획사인 한국인터컬처(주)가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서울시 성동구 중구 다문화가정 청소년과 가족 60명, 고려인대학생 10명 등이 초청됐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르누아르의 여인’이다. 서울시립미술관 측은 한불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전 세계에 소장된 르누아르 작품 중에서 여성을 주제로 한 명작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행사에 참석한 김덕룡 총재는 “화창한 봄날이다. 세계한민족공동체재단은 해마다 다문화 가정을 위해 여러 가지 행사들을 진행했다”며 “다문화가족들도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국민이다. 르누아르는 세계적인 미술가다. 아이들에게 평생 기억에 남을 만한 의미 있는 관람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대부분 서울시립미술관 나들이가 처음인 다문화가족들은 근대미술의 중요한 사조인 인상주의의 대가 르누아르의 행복한 그림들을 보며 모처럼 문화를 즐기는 기회를 가졌다.
전시를 돌아본 대학생 세르가스 율리아 씨(여․21)는 “전시를 또 보고 싶다. 특히 <해변가의 소녀들>이란 작품이 기억에 남았다. 마음이 편하고 평화로운 느낌이 들었다. 색채도 마음에 들었고 르누와르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계기였다”고 말했다.
남 세르게이 씨(21)는 “한국에 온지 4년 됐다. 큐레이터가 그림 속에 숨은 이야기들을 해줘서 신기했다. 단순히 그림이 예쁘게 그려진 것이 아니라 작가의 삶에 따라 변화가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르누아르가 꾸미지 않고 솔직하게 그림을 그린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보탰다.
약 70명의 다문화 가족들과 고려인 대학생들이 르누아르의 작품들을 돌아보며 박물관 큐레이터의 설명에 호기심을 보였다. 김 총재는 큐레이터에게 “르누아르의 생애 중 작품을 그린 집중적으로 그린 시기가 언제인가”라고 질문을 하기도 했다.
고려인 출신으로 한국에 온지 3년째라는 대학생 김 블라디슬라브 씨(23)는 “르누와르가 그림을 그리는 스타일이 러시아 화가들의 화풍과 비슷한 것 같다. <젖먹이는 여인>이라는 작품이 인상이 깊었다. 앞으로는 더 미술관을 자주 찾고 싶다”고 소회를 전했다.
최선재 기자 sun@ilyo.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