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정 교수, 허리디스크의 증상과 예방법
을지대병원 정형외과 김환정 교수
[대전=일요신문]육심무 기자 = 건물도 그러하듯 우리 몸의 기둥인 척추가 무너지면 모든 것이 다 무너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우리나라 허리디스크 환자는 1,200만명으로 추산됐고, 5년간 허리디스크 환자는 21.8%나 증가했다. 노년층에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업무와 학업 등으로 인해 앉아있는 시간이 많은 젊은 층에서도 허리디스크 환자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허리디스크의 증상과 예방 등에 대해 을지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김환정 교수의 조언을 들어본다.
허리디스크는 ‘요추추간판탈출증’
허리디스크는 대표적인 척추 질환 가운데 하나로 우리가 말하는 허리디스크, 즉 추간판은 탄력성이 뛰어나 외부로부터의 물리적 충격을 완화시키고 딱딱한 뼈끼리 직접 부딪히는 것을 막아준다.
이 디스크가 퇴행성 변화 또는 외부의 큰 충격이나 잘못된 자세 등으로 인해 튀어나와 신경을 압박하면 그 신경이 지배하는 엉덩이, 다리, 허벅지, 장딴지, 발 등의 통증과 감각저하, 저림 증상, 근력 약화를 유발한다. 이러한 상태를 허리디스크 또는 추간판 탈출증 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허리디스크는 요추의 제일 아래에 있는 두 개의 디스크에서 일어난다. 일반적으로 허리디스크라고 불리지만 디스크는 구조물의 이름일 뿐, 허리디스크의 정확한 질환명은 ‘요추추간판탈출증’이다.
허리디스크는 신경이 다리 쪽으로 뻗어나가는 탓에 허리통증 뿐만 아니라 다리에도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다리에 통증, 당김, 저림 증상이 있을 때 ▲밤이 되면 종아리의 통증이 심할 때 ▲재채기를 한 후 허리, 엉덩이, 다리 쪽으로 통증이나 불편감이 생기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해 봐야 한다.
허리디스크, 수술해야 하나?
대부분의 환자들은 수술을 받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증상이 좋아진다.
비수술적인 치료로도 상당수가 호전되고 단순한 휴식으로도 자연치유가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매우 심한 통증이나 마비를 동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개 첫 6주 동안은 비수술적 치료를 권한다.
비수술적 치료는 휴식, 디스크 탈출로 인해 생긴 부종 및 국소 염증 반응을 감소시키기 위한 약물치료, 초음파, 전기 자극, 핫‧콜드팩, 마사지를 통한 물리치료, 운동요법, 신경‧근 차단술 등이 있다.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완화되지 않거나 악화된다면 수술을 고려해본다. \
수술은 대부분 다리 통증의 완화를 목적으로 하며 성공률은 90% 이상인데, 가장 대표적인 수술 방법은 탈출된 디스크를 직접 제거하는 것으로서, 추간판 절제술이 있다.
이 수술은 디스크 위치에 있는 피부를 약간(2~4cm) 절재하고, 눌려있는 신경이 잘 보이도록 뼈를 0.5~1cc정도 떼어낸다. 그리고 탈출된 디스크 조각들을 제거해 신경이 눌리지 않게 한다. 일반적으로 전신마취 하에서 시행되며 수술시간은 대개 30-60분 정도, 수술 후 1-3일에 퇴원할 수 있다.
따라서 환자가 겪는 부담은 맹장수술 보다 가볍다고 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 예방 요령 .
허리디스크를 유발하는 원인은 수도 없이 많지만 통증을 예방하는 것은 실제로 아주 간단하다.
압력 완화, 염좌 감소, 척추 보호 및 근육 강화에 관한 몇 가지 일상 습관을 바꿈으로써 허리디스크를 예방하고 건강한 척추와 등을 만들 수 있다.
노년, 특히 여성에서 발생하는 허리통증을 예방하기 위해 녹색잎 채소, 우유, 요거트 또는 비타민 보충제에 함유된 칼슘과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하면 좋다. 디민 보충제를 먹기 전에는 전문의와 상의 후 복용해야 한다.
무릎 밑에 베개를 올려두면 도움이 된다. 등을 대고 잠을 자는 것은 척추에 약 55파운드의 압력을 가하는데, 잠을 잘 때 다리를 살짝 올려두고 자면 등에 가해지는 압력을 반으로 줄일 수 있다.
좋은 자세는 좋은 인상을 주는 것 뿐 아니라, 척추의 복잡한 부분들을 보호하여 기능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앉은 채로 다리를 꼬거나, 어깨를 둥글게 하는 것, 구부정한 자세로 앉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신발은 편안하고 낮은 굽의 신발이 서있는 동안 등의 긴장을 감소시켜 주기 때문에 허리통증 예방에 가장 좋다. 여성의 아름다운 각선미를 뽐내는 것도 좋지만 허리를 위해서는 1인치 미만의 굽을 가진 단화가 좋다.
한 장소에서 오랫동안 서있거나, 앉아 있는 것 또는 누워 있는 것은 허리디스크에 좋지 않다. 장시간 앉아 있을 경우 50분에 5분 정도 일어나 하중으로 피로해진 허리를 스트레칭을 통해 풀어주거나 가볍게 걸어주어 뭉친 근육을 풀어주도록 한다.
김환정 교수는 요약해서 “하루에 30분 이상 걸어 주는 것이 좋으며, 영양공급을 방해하는 요소인 흡연, 음주, 과로, 스트레스는 피하고, 충분한 휴식시간을 가지고 근육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smyouk@ilyods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