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요신문] 남윤모 기자 = 자신의 몸을 두 번 기증하기로 한 목사가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시각장애인들의 개안수술 운동을 펼쳐온 의료법인 실로암안과병원장 김선태 목사다.
김 목사는 사후에 자신의 시신을 세브란스병원 의과대학에 기증하기로 했다. 김 목사의 시신은 의대생들의 임상실험에 사용하고 실험이 끝나고 나면 그 뼈는 다시 맹학교에 기증된다.
보통 기증된 시신은 임상실험 후 매장이나 화장 등 고인의 뜻에 따라 장례를 치른다.
김 목사는 또 한번 몸을 기증해 시각장애인 학생들이 자신의 몸이 마지막까지 활용될 수 있도록 했다.
두 번째 기증된 김 목사의 소중한 몸 뼈는 맹학교 학생들의 해부학 교육 등에 사용 되어질 예정이다.
맹학교는 9일 김 목사를 초청해 ‘인생성공의 길라잡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실시했다.
특별순서로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의 관현맹인전통예술단(단장 최동익)의 판소리 공연도 이어졌다.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은 시각장애인 단원으로 구성된 전통국악연주단으로, 조선의 ‘관현맹인제도’(세종대왕 때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시각장애인을 궁중음악기관에서 연주하게 한 제도)를 계승해 2011년도 문화체육관광부와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관장 김미경)이 창단했다.
한편, 실로암안과병원은 30여 년 동안 약 1백만 명에게 무료 안과 진료를 해주고 3만 명이 넘는 시각장애인들의 개안 수술을 해주어 빛의 세상을 되찾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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