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중학생이다. 피의자로 연행한 것 아냐. 보호 조치했다.”
구석에 몰린 중학생
11일 오후 7시쯤 시청역 1번 출구 지하에서 태극기집회 참가자 40여 명이 한 남성을 구석에 가뒀다. 집회 참가자들은 “저 남성이 ‘박근혜를 구속하라’고 소리친 뒤 10cm 정도 되는 커터칼을 우리 쪽에 집어 던졌다. 사람이 다쳤다. 삐라도 뿌렸다. 연행해서 구속하라”고 주장했다.
태극기집회 측에서 이 남성이 뿌렸다고 주장하는 전단. 사진=태극기집회 참가자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은 지목된 남성 한 명을 둘러싸고 “빨갱이 아니냐. 학생인 것 같은데 이게 다 전교조 탓이다. 당당하면 나와서 이야기하라”고 소리쳤다.
경찰이 급히 투입돼 지목된 남성을 둘러쌌다. 경찰은 태극기집회 참가자들과 10여 분쯤 대치하다 이 남성을 빼내 경찰서로 옮겼다.
중학생을 뒤에 두고 태극기집회 참가자들과 대치 중인 경찰
한 태극기집회 참가자는 “칼에 맞은 사람이 다쳤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시청역 인근에서 대기했던 119구급대 관계자는 “한 시간 이내에 접수된 사고는 아직 없었다. 출동도 안 했다”고 했다.
이 남성은 중학생으로 확인됐으며 남대문경찰서로 이송돼 보호 받고 있다. 남대문경찰서 관계자는 “중학생으로 확인됐다. 피의자로 이송된 게 아니다. 보호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훈민 기자 jipchak@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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