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아이 키워달라 해 결별”…김 “사귄 적 없고 영재센터와도 무관” 반박
장시호 씨가 지난 1월 22일 특검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최준필 기자 choijp85@ilyo.co.kr
앞서 김동성 매니저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친하게 지냈던 장시호가 거처를 내준 건 사실”이라며 “사우나를 전전하던 상황이라 잠시 머물렀을 뿐 두 사람이 정식으로 교제한 건 아니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김동성이 소속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권영찬닷컴의 권영찬 대표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둘의 관계를 부인했다. 권 대표는 김동성이 장 씨와 연인 사이가 아니었으며, 영재센터 설립에도 관여한 바가 없다고 했다. 오히려 권 대표는 “(장 씨 측이) 영재센터 건립을 해놓고 간판이 돼 줄 유명인이 필요했던 것 같다. 그 때문에 김동성을 대표직에 앉히려고 했다가 이를 거절하자 장 씨 측이 내용증명을 보내는 등 압박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장 씨 측은 “(권 대표 인터뷰는) 김동성의 입장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김동성은 우리에게 법정에 나와 인정하겠다고 했다. (자꾸 논란을 키우는) 주변 사람들이 문제”라며 “자중하고 있으라고 (연인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사진을 하나 보냈다. 가만히 있으면 잊힐 것을 왜 반박 인터뷰를 해서 긁어부스럼을 만드나. 만약 앞으로도 이런 식이면 우리가 다 이야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 씨가 내용증명을 보내 압박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김동성 매니저가 월급을 못 받고 일하다 영재센터로 왔는데 밀린 월급을 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낸 거다. 최순실 측 맹준호 변호사가 대신 써서 보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씨 측은 “김동성이 장 씨로부터 강릉시청 감독 제의를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하는데 그것도 거짓말이다. 이번 사건은 모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서 다 같이 움직인 것”이라고 했다.
영재센터와 김동성의 관계에 대해서도 장 씨 측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원래 최순실은 서울대학교와 영재교육원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마침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김동성이 장 씨에게 도와달라고 연락을 했다. 메달리스트 연금까지 다 끌어다 썼다고 하더라. 장 씨와 김동성은 어린 시절 2~3년가량 교제했던 사이다. 과거에 사귈 때부터 김 씨가 최순실을 알고 있었다고 하더라. 최순실이 김 씨를 예뻐했다고 한다. 김동성도 최 씨를 ‘이모’라고 부르며 따랐다고 했다. 김동성이 최 씨를 만나고 싶다고 했다더라. 그래서 세 사람이 만나서 식사를 하는데 ‘너 요즘 뭐하니’ ‘하는 일 없어요’ 이런 이야기가 오고가는 과정에서 최 씨가 ‘잘됐다. 그럼 내가 요새 기획하는 게 있는데 서울대 애들이랑 하면 머리만 아프고 동성이 네가 좀 했으면 좋겠다’라고 해서 서울대학교 영재교육원 기획안이 동계영재스포츠센터로 바뀌게 된 것이다. 이런 내용을 설명하려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김동성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장 씨 측은 “최 씨가 영재센터는 장 씨와 김동성이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장 씨가 아니더라도) 김동성과 최 씨의 관계가 돈독했다. 언론에는 장 씨와 김동성이 최 씨 집에서 동거했다고 알려졌는데 장 씨는 따로 집이 있었고 김동성만 최 씨 집에서 살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장 씨 측은 “최 씨가 김동성에게 생활비 500만 원을 줬다. 김동성 부부의 이혼조정신청서도 (최 씨 집사 변호사로 알려진) 맹준호 변호사가 최 씨에게 돈 받고 써줬다”고 했다. 이어 장 씨 측은 “최순실, 김동성, 김종(전 문체부 1차관)이 테스타로싸(최순실 아지트)에 모여 영재센터에 대해 기획했었다. 최 씨와 김동성이 영재센터와 전혀 관련이 없다는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장 씨 측은 “당시 정유라(최순실 딸)가 임신을 하게 돼서 도망을 갔다. 최 씨가 잡으러 다니고 그래서 그 집이 비어있었다. 그래서 최 씨가 김동성에게 방 한 칸 내준 것이다. 최 씨가 있던 집에 김동성만 들어갔던 것”이라면서 “나중에 정유라가 돌아와서 집에 김동성이 있는 것을 보고 난리가 났다. 그래서 김동성이 집에서 나가게 됐다. 당시 장 씨는 이혼한 상태였고 김동성은 이혼조정신청을 하고 있었다. 두 사람이 이왕 이렇게 된 거 결혼을 하자 그래서 신사동 동양OOO에 집까지 얻었다. 보증금 5000만 원에 월세 300만 원짜리였는데 이 돈을 최 씨가 내줬다. 하지만 집만 얻은 상태에서 최종적으로는 결별했다”고 말했다.
둘이 헤어지게 된 결정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김동성이 (재혼하면) 자기 아이들을 키워달라고 부탁했다. 장 씨가 자신이 없어서 거절했다. 김동성에게 아이들의 아빠로 남아달라고 했다. 당시 주고받은 메시지도 있다”면서 “우리에게 김동성은 전혀 관심사항이 아니다. 요즘은 메시지 같은 게 다 남는다. 진실공방으로 몰아가면 다 공개할 수 있다. 여기까지 인정하면 더 이상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료들을 공개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일요신문>은 이 같은 장 씨 측의 주장을 김동성이 소속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권영찬닷컴 측에 전달했다. 권영찬닷컴 측은 “김동성은 장 씨와 교제한 사실이 없고 영재센터에도 관여한 바가 없다는 것이 공식입장”이라면서 “오는 3월 31일 법정에 나가서 모든 것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