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심각한 지역 중에 하나로 분류되는 홍콩의 경우, 지난주 사망자가 1백 명을 넘어섰으며, 감염자수도 1천5백 명을 훌쩍 뛰어 넘어 이미 비상 사태에 돌입했다.
이에 홍콩 시민들은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꼭 마스크를 착용한 채 거리에 나서는 등 극도의 불안감에 빠져 있다. 시내를 나가도 도대체 어느 곳이 안전한지, 또는 혹시 이곳이 이미 감염자가 다녀간 곳인지 도통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홍콩의 한 이동통신업체인 ‘선데이 커뮤니케이션’은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사스 감염지역 정보’를 한눈에 조회해 볼 수 있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문자 서비스는 세 자리 숫자를 누르면 자신이 전화를 건 위치로부터 약 9km 이내에 있는 모든 ‘위험 구역’을 한눈에 조회할 수 있다. 가령 사스 감염자가 살았던 곳인지 또는 일을 했던 곳인지를 버튼 몇 개만 누르면 그 자리에서 수시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미 보건당국에서 매일 사스 감염지역의 목록을 작성해 발표하거나 몇몇 신문에서도 수시로 사스 감염구역이 표시된 지도를 제공하고는 있지만 휴대폰의 경우 이동중에도 재빨리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커다란 호응을 얻고 있다. 반면 일부 사용자들은 이미 사스에 대한 정보가 불필요할 정도로 넘쳐 흐르고 있다며 오히려 ‘귀찮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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