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번의 무산’ 청와대 원천봉쇄에 우병우 수사 난항 전망
청와대 압수수색 다섯번째 무산. 사진은 지난 2월 3일 오전 청와대 연풍문 쪽으로 특검 차량이 향하고 있다. 최준필 기자
[일요신문] 또 불발됐다.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24일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청와대 경내 진입에는 실패했다. 청와대는 군사상 비밀 보호로 다섯 번의 압수수색을 모두 거부했다.
이날 검찰은 청와대 연풍문 앞에서 일부 자료를 임의 제출 받은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당초 특수본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실·민정비서관실·민정수석실 등 법원의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시도하려했지만, 청와대의 제지를 받았다.
앞서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세 차례 발부받아 네 차례 시도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특히, 이번 압수수색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특별감찰반 활동의 위법성 등 직권남용 혐의를 규명하는 데 반드시 필요했던 만큼 청와대를 향한 비난은 계속될 전망이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한편,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은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의혹을 내사하다 사실상 해체된 특별감찰관실과는 다른 조직이다.
특감반은 우 전 수석이 민정비서관에서 민정수석으로 승진한 이후 과거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등에서 우 전 수석과 호흡을 맞췄던 인력들로 조직이 짜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파견 검사를 비롯해 검찰·경찰·국세청 등의 수사 인력 10~20명으로 구성된 사실상 우 전 수석의 친위조직인 셈이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