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술의 전당 스프링페스티벌, 살롱 오페라 ‘사랑의 묘약’ 으로 개막
연출가 홍석임
[대전=일요신문] 육심무 기자 = 대전예술의전당의 대표적 레퍼토리 시리즈로 자리 잡은 살롱오페라 ‘사랑의 묘약’이 2017 스프링페스티벌의 앙상블홀 개막작으로 무대에 오른다.
가에타노 도니체티(Gaetano Donizetti, 1797~1848)의 가장 빼어난 작품으로 1832년 5월 12일 이태리 밀라노 카노비아나 극장에서 초연된 이래 가장 많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이 작품은 4일부터 9일까지 평일에는 오후 7시 30분에 9일 일요일에는 오후 7시에 매일 1회 공연되며 8일 토요일에는 오후 3시와 오후 7시30분 2회 공연될 예정이다.
대전예술의 전당 살롱오페라는 2012년 ‘세빌리아의 이발사&피가로의 결혼’을 시작으로 2013년 ‘신데렐라’, 2014년 ‘마술피리’, 2015년 ‘로미오와 줄리엣’, 2016년 ‘잔니스키키’까지 매년 봄을 맞는 대표적인 공연으로 이어져왔다.
이 살롱오페라의 계승은 대전예술의 전당의 공연예술 역량의 향상과 아울러 시민들이 오페라를 친숙한 클래식 공연으로 다가서는 계기가 됐다.
작품을 지역의 특색과 관객에 맞추어 쉽게 이해하고,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연출해 작품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관객의 영역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탄핵으로 인한 초유의 불시 대통령 선거로 뜨거워 지고 있는 올 봄에 선사하는 ‘사랑의 묘약’은 철저하게 관객을 최우선으로 쉽고 친절한 오페라를 보여줄 구상이다.
양세라
지난해 12월 전국 오디션을 공모를 거쳐 선발된 아디나 역에 장수민과 양세라, 네모리노 역에 정제윤과 이정환, 벨코레 역에 박상돈과 이성원, 둘카마라 역에 전태현과 이두영, 잔네타 역에 김민재와 성희지 등 국내 최고의 가수들은 살롱시리즈의 모토에 맞게 젊고 참신하며 재기 넘치는 가수들이 포진하고 있다.
전통적인 색채를 유지하면서도 캐릭터와 관객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 이번 작품은 무대 전환 장면, 샌드 애니메이션, 아크로바틱과 비보이, 마임과 안무 등 다양한 볼거리로 관객의 귀와 눈을 모두 만족시키는 오페라로 등극할 준비를 모두 마쳤다.
도니체티의 가장 사랑받는 수작 도니체티가 단 6주 만에 완성한 이 작품의 초연은 밀라노의 카노비아나 극장에서 1832년 5월 12일에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으며,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꾸준한 사랑을 받아 1838년부터 1848년 사이 이탈리아에서 가장 많이 연주된 작품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 작품은 당대뿐만 아니라 오늘날에도 세계 각국에서 여전히 주요 레퍼토리로서 사랑받으며 가장 자주 상연되는 오페라가 되었다.
도니체티는 이 오페라의 원작이라고 할 수 있는 스크리브의 원래 대본에 많은 수정을 가하고 몇 개의 아리아를 끼워 넣었다. 그리고 작품을 좀 더 로맨틱하게 만들었으며, 그것의 극대화를 위하여 아름다운 듀엣을 적절히 배치하였다.
도니체티가 새로 넣은 아리아들은 흥미롭게도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노래들로 꼽히고 있다. 2막에서 네모리노가 부르는 아리아 ‘남몰래 흘리는 눈물’(Una furtiva lagrima)이나 1막에서 아디나가 부르는 ‘산들바람에게 물어보세요’(Chiedi all‘aura lusinghiera)가 그것이다.
또한 1막 마지막 부분에서 둘카마라가 아디나의 마음을 일깨워주기 위해 부르는 노래 ‘나는 부자이고 당신은 아름다워요’(Io son ricco e tu sei bella)가 있던 부분의 원래 내용은 둘카마라가 아디나와 벨코레의 결혼을 위한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다.
공연포스터
이 작품의 선장은 100여 편이 넘는 작품의 연출과 조연출, 무대감독을 하며 자기만의 창작 공간을 끄집어내 무대를 채우며 살아온 홍석임씨가 맡았다.
대전예술의 전당 스프링 페스티벌 개막 오페라 사랑의 묘약의 조율사 홍석임은“오페라에 관심이 많은 반면 어렵다 지루하다는 선입견이 있는 것 같다”며 “ 비교적 비싼 티켓 때문이기도 하고 오페라라는 장르가 주는 접근성의 어려움도 있지만. 사랑의 묘약은 내용 자체가 누구나 한번 쯤 겪어볼 수 있는 짝사랑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시골의 순박한 청년의 사랑이 이루어져 가는 과정을 재미있게 묘사한 작품이며, 다른 사랑의 이야기도 담아내고 있고, 게다가 음악이 가볍고 즐겁다면서 ”그래서 훨씬 많은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사랑의 묘약은 1835년에 초연을 했으니 10여년만 지나면 200년이 되는 작품이지만 사랑에 눈이 머는 유쾌한 어리석음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게 없나보다.
연출가는 소통하고 재미를 줄 수 있는 요소가 중요한 것은 잘못하면 감동을 주지 못하고 가볍게만 여겨질 수 있고 자칫 무거움 때문에 주요한 부분을 놓칠 우려도 있다며 전체적으로는 즐거움을 유지하면서 극 중심에 흐르는 간절하면 이루어진다는 메시지를 놓치지 않으려고 했단다.
사랑의 묘약에로 홍석임 연출가가 가장 좋아하는 아리아는“역시 네모리노의 남몰래 흘리는 눈물“이라며 ”사실 네모리노는 순박하고 둔해보이고 매력적이지 않은데 사랑을 이루었을 때 기뻐서 부르는 이 노래에 빠지지 않을 수가 없다“고 했다.. 또 ”단조의 곡이라 슬퍼서 부르는 것으로 오해를 많이 하는데 사실은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거에요“라면서 ”멜로디 뿐 아니라 가사도 시적으로 손색이 없다”고 덧붙였다.
홍 연출가는 “이번에 새로이 구성된 팀으로 만났는데 서로의 스타일을 존중하면서 다들 열심히 하고 배려하는 분위기에서 어려움은 없었다”며 “ 각자 경험이 많은 분들이 모였기에 순조로웠고,대전예당 극장 스텝들이 내일처럼 해주셔서 너무 좋았다”고 토로했다.
장수민
오페라 사랑의 묘약 작품 줄거리
19세기 이탈리아의 어느 작은 마을 농장주의 딸 아디나는 순진한 농부 네모리노와 하사관 벨코레로부터 구애를 받지만 어느 쪽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때 마을에 허풍쟁이 약장수 둘카마라가 네모리노에게 싸구려 포도주를 사랑의 묘약이라고 속여 팔고, 네모리노는 약효를 믿고 아디나의 기분을 상하게 한다. 벨코레의 청혼을 받아들여 결혼 준비를 하던 아디나는 약장수로부터 네모리노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혼인서약을 취소하고, 두 연인은 사랑을 맹세한다, 네모리노는 사랑의 묘약 때문이라고 생각해 약장수에게 감사하며 떠나보내는 것으로 작품은 막을 내린다.
smyouk@ilyods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