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 라이언이 영국인들을 화나게 한 ‘문제의’ 토크쇼 방송 장면. | ||
문제는 시사회장에서부터 시작됐다. 이날 런던의 시사회장 앞에 진을 치고 앉아 있던 수백 명의 팬들은 부푼 마음으로 라이언을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라이언이 시사회장에 도착했고, 기다리고 있던 팬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그런데 이게 웬일. 차에서 내린 라이언이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급히 극장 안으로 사라지자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던 팬들은 허탈감에 멍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며칠 후 영국의 한 인기 토크쇼에 출연했던 라이언의 모습 또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토크쇼가 시작되자마자 불쑥 사회자인 마이클 파킨슨에게 “전 인터뷰하는 게 정말 싫어요”라며 무안을 주었다.
또한 동반 게스트로 출연한 패션 전문가가 이날 신고 나온 라이언의 구두에 대해 칭찬을 늘어놓는 데도 대꾸도 하지 않고 쏘아 보기만 하는 등 무뚝뚝한 태도로 일관했다.
그 후 이어진 몇 차례의 질문에도 내내 퉁명스러운 어조로 짧게 대답하자 참다 못한 파킨슨이 불쑥 이렇게 물었다. “만일 당신이 나라면 이럴 때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러자 라이언의 대답이 더 가관이었다. “그냥 끝내 버리죠.”
시청자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쳤고 영국의 언론 또한 맹렬히 비난했다. 그제사 사태 수습에 나선 라이언측은 “사회자가 공격적으로 나와서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