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지시 무시한 채 “해외 인출 많아서” 변명만···씨티은행 배당금 전액 해외 송금 맞물려 비난 거셀 듯
씨티카드 부당인출 피해가 씨티은행 배당금 해외주주 송금과 맞물려 비난이 일고 있다. 씨티카드가 금융당국의 지시를 무시한 채 고객 피해만 야기했다는 지적이다. 연합뉴스
[일요신문] 씨티카드 고객 부당인출 피해가 금융당국의 지침을 미이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씨티은행이 배당금 전액을 해외주주에게 송금한데 이어 국내 금융당국 지시까지 무시한 셈이라며, 씨티은행에 대한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다.
지난 8~9일 양일간 태국에서 씨티카드 고객 수십명의 계좌에서 주인도 모르게 현금이 빠져나가는 불법 부당인출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청호이지캐시가 관리하는 자동화기기(ATM)을 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달 청호이지캐시가 관리하는 ATM 일부가 악성코드에 감염돼 최소 2500여개의 개인정보가 들어있는 카드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하자, 카드사에 명단을 받아서 일단 거래정지 시키고, 고객들에게 연락을 취해 카드를 재발급 받도록 했다.
하지만 씨티카드는 이를 따르지 않는 등 적절한 조치 없이 고객 피해로 이어진 것인 만큼 제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로 금감원은 씨티카드 인출사고는 카드사가 보상해줘야 하며 동시에 당국의 사전 지침이 있었는데도 준수하지 않은 상황을 살펴본 뒤 정당한 절차를 통해 제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진회 씨티은행장=연합뉴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해외에서 현금 뽑는 고객이 많아서 거래정지를 안 했다”며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씨티은행에 대한 최근 3년간 국내외 신용등급은 국내 신용평가사의 경우 AAA이지만 해외신용평가사는 이보다 낮은 A2, A- 등으로 평가한바 있으며, 배당금 전액을 해외주주에게 보낸 것으로 드러나 먹튀 논란이 일기도 했다. 특히, 이번 부당인출 사태로 인해 점점 미운털이 박히는 모양새다. 한국씨티은행에 “한국은 과연 있나”라는 지적마저 제기되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