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서도 겸업이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내수침체를 극복해나가는 이들이 있어 화제다. 이들이 선택한 최고의 겸업 파트너는 체육진흥투표권인 ‘스포츠토토’다.
스포츠토토는 기존의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겸업을 통한 부가수익 창출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특히, 스포츠토토의 경우 작은 공간만 있어도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주로 소규모로 사업을 하는 소상공인들의 경기 불황 탈출 도구로 각광을 받고 있다.
흔히, 스포츠토토로 알고 있는 체육진흥투표권은 2002 FIFA 한.일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지원하기 위해 2001년부터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고 있는 국가정책 사업이며, 지난 2015년부터는 ㈜케이토토(대표 손준철)가 수탁 받아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토토로 조성되는 수익금은 일정의 수수료를 제외한 전액이 국민체육진흥공단을 통해 체육진흥기금으로 편입되며, 이는 대한민국 체육복지를 위한 귀중한 재원으로 쓰이고 있다.
2017년 4월 현재 스포츠토토의 전체 판매점 수는 6,413개이며, 이들은 모두 겸업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소상공인들이다. 그 업종도 매우 다양하다. 가장 많은 2,122개소는 체인 편의점사업을 하는 사람들이며, 전국 1,603개의 복권방 또한 토토판매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슈퍼마켓과 개인 편의점, 가판, 통신 사업자 등 기타 영세상인도 무려 2,688개소나 토토판매점을 함께 운영 중이다.
적극적인 겸업 장려의 결과는 영세상인들의 매출 성장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기존 사업장 내에 남는 공간으로도 충분히 판매가 가능한 스포츠토토는 동종 사업자와의 차별화를 도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겸업을 운영하는 대다수 소상공인들의 주장이다.
실제로, 케이토토측에 따르면 최근 스포츠토토를 즐겨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운영의 재미는 물론 매출 또한 상승했다는 판매점의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마라톤 선수 활동을 했던 스포츠마니아가 운영하고 있는 A편의점은 스포츠토토와의 성공적인 겸업으로 오히려 기존 사업과의 매출이 역전된 대표적인 사례다. 대형 브랜드부터 소형 개인편의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서, 스포츠토토의 도입으로 차별화를 줬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A편의점은, “지역스포츠 동호인들의 추천으로 스포츠토토를 알게됐다” 며, “토토판매점 겸업 덕분에 취미와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게 됐다” 고 소감을 전했다.
빨래방과 스포츠토토라는 다소 생소한 조합으로 재미를 보고 있는 사례도 눈길을 끈다. B코인세탁방에서는 빨래가 돌아가는 동안 스포츠토토를 즐기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사업장의 남는 공간을 스포츠토토로 활용한 것이 빨래를 기다리는 고객들의 심심풀이는 물론, 매출 증대에도 큰 영향을 미친 샘이다.
최근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는 안경점에서도 스포츠토토와의 겸업은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유행이 심한데다, 수술 등으로 안경의 쓰임새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었다는 C안경점은 우연한 기회에 토토마니아를 만나 스포츠토토의 도입을 결정했다. 안경점을 운영하며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부분은 쌓여가는 재고의 관리다. 스포츠토토의 경우 별도의 재고관리가 필요 없기 때문에 부담 또한 크게 적다는데 매력을 느낀 C안경점이다. 그 덕에 가게세를 내지 못해 고민했던 C안경점은 단번에 불황을 돌파할 수 있었다.
케이토토측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국내의 경기 침체에 스포츠토토가 영세상인들의 수익증대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어 뿌듯한 마음을 가진다” 며, “앞으로도 케이토토는 국가의 체육발전을 책임지는 수탁사업자로써, 대한민국의 발전과 소상공인들의 부가수익 창출에 기여할 것을 약속한다” 고 밝혔다.
김진우기자 jw3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