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하 부산지방병무청장
모든 청년들이 취업절벽 앞에서 고민하고 있겠지만, 학력과 학벌을 중시하는 현상이 강했던 우리 사회에서 고졸이하 학력자는 취업시장에서 그 입지가 좁을 수밖에 없다. 특히, 이들 상당수는 자격이나 전공이 없어 군 기술병으로 지원 입영할 수 없기 때문에 군 복무가 곧 경력단절로 이어지고 전역 후 취업도 쉽지 않아 이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병무청은 고졸 이하 학력자들을 위해 2014년부터 고용노동부와 협업하여 ‘기술훈련-군복-취업’을 연계한 취업맞춤특기병 모집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취업맞춤특기병은 군복무를 통해 경력단절 없이 해당분야 기술을 숙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기존의 기술특기병과 동일하지만, 장점이 더 많다.
먼저, 고졸이하 학력자(대학중퇴 포함)로서 24세 이하자라면 전공, 자격 등과 상관없이 지원이 가능해 고졸이하 학력자에게 기술분야 복무기회를 제공한다. 올해부터는 폴리텍대학·학점은행제를 통한 전문학사 학위취득자와 방송통신대학교 졸업자도 지원이 가능하도록 확대하였다.
또한, 취업맞춤특기병으로 선발된 자는 고용노동부와 상담을 통해 본인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기술 분야에서 훈련을 받게 된다. 훈련비는 국가에서 전액 지원하며 훈련기간에는 매월 최대 40만원의 수당도 받는다. 훈련을 마치면 별도의 선발 전형 없이 훈련분야와 연계한 기술병으로 입영하여 군에서 경력을 쌓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전역 후에 취업 정보 및 알선기회를 제공받아 안정적으로 사회에 진출할 수 있다. 취업맞춤특기병 전역자는 전역 후 3개월 동안 관할 고용지원센터를 통해 집중적으로 취업지원을 받을 수 있고, 전역 후 3개월 내 취업 시 취업성공수당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부산병무청에서는 자체적으로 지난해 한국전력공사 부산·울산지부, 배전단가협의회 등과 전력분야 취업지원 협약을 체결하여 취업지원설명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전력분야 채용 희망업체와 취업맞춤특기병의 취업을 연계하고 있다. 올해에는 취업맞춤특기병 전역자를 채용하는 병역지정업체에게 종합평가 시 가점을 부여하는 등 취업지원을 위한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렇듯 취업맞춤특기병 제도는 진로와 취업이라는 청년들의 고민을 해결하고 병역이행을 값진 시간으로 바꿔주는 소중한 제도적 지원책이라고 하겠다.
아무쪼록 미래를 준비하는 많은 청년들이 취업맞춤특기병제도를 활용해 적성에 맞는 분야에서 군 복무를 하고 자기계발의 기회로 삼아 병역의무를 마친 후 성공적인 취업으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임재하 부산지방병무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