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위), 제니퍼 애니스턴과 아버지 존. | ||
제니퍼를 우울하게 만들고 있는 요소로는 모두 네 가지가 꼽히고 있다. 먼저 <프렌즈>를 끝낸 허탈감. 그녀의 한 친구는 “제니퍼는 자주 <프렌즈>를 생각하면서 눈물을 왈칵 쏟는다. 5월6일 마지막회 분이 나가게 되면 그녀는 목을 놓아 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남편 브래드 피트(40)가 곁에서 제니퍼를 위로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아내의 눈물을 그치지 못하게 한다고 한다. 그저 자신의 품 안에서 눈물 짓는 제니퍼를 꼭 껴안아 줄 뿐이라는 것.
제니퍼 우울증의 또 다른 요인은 임신과 활동 사이에서의 갈등이다. 현재 할리우드의 여배우 중 가장 ‘센’ 개런티를 받는 줄리아 로버츠에 대한 제니퍼의 라이벌 의식이 그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제니퍼는 <프렌즈>의 인기를 등에 업고 영화 한 편당 1천만달러를 받을 수 있는 거물로 성장한 상태. <프렌즈> 출연 당시 에피소드당 1백만달러를 받은 바 있는 그녀는 영화에서는 줄리아 로버츠 보다 단 1달러라도 더 받는 배우가 되겠다는 야심을 감추지 않아왔다.
문제는 이를 위해 일에 올인을 할 경우 아이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 이는 남편 브래드 피트의 뜻과도 상충된다. 브래드는 제니퍼의 직업을 존중해 주지만 장기 시리즈물이었던 <프렌즈>를 끝낸 지금의 속마음은 1억7천만달러의 재산으로도 살 수 없는 자식을 갖는 것이다. 브래드의 한 지인은 “그는 항상 자기 인생에서 모자라는 것은 오직 아이뿐이라고 말하고 다닌다. 그에게 아내의 활동보다 중요한 것은 자식”이라고 말했다.
제니퍼도 남편을 닮은 남자 아이를 갖고 싶어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인 코트니 콕스 아퀘트는 현재 임신중이고, <프렌즈>의 잘생긴 스타 매트 르블랑은 갓 태어난 자신의 딸에 푹 빠져서 살고 있다.
문제는 지금의 인기가도에 1년 정도 공백을 가질 경우 닥칠 배우로서의 위기. 할리우드에서 아이 때문에 1년 정도 자리를 비운다는 건 배우 생활에 직격탄을 맞는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 한마디로 제니퍼는 지금 아이를 낳을 것이냐, 아니면 최고대우 여배우 자리를 차지하느냐를 놓고 심각한 딜레마에 빠져 있는 것이다.
제니퍼 애니스턴의 정신적인 불안과 우울증에 안젤리나 졸리도 조금은 기여하고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녀의 남편 브래드 피트는 현재 안젤리나 졸리와 함께 영화를 찍고 있다. 안젤리나 졸리는 같은 영화에 출연하는 남자배우 사냥꾼으로 유명하다. 이를 의식한 세간의 시선에 대해 제니퍼는 공개적으로 “나는 절대로 질투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친정 아버지의 불운도 제니퍼를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배우인 아버지 존 애니스턴은 최근 지난 20년 동안 출연해 오던 NBC 방송의 한 쇼에서 중도하차했다. 아버지를 너무나 좋아하는 제니퍼는 아버지의 불운을 자기 일처럼 가슴 아파한다고 한다.
제니퍼의 친구들은 “시트콤 <프렌즈>의 마지막 방송이 끝나면 제니퍼는 더욱 우울해질 거다. 제발 제니퍼가 모든 문제를 극복하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 스스로 눈물을 닦고 밝은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문암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