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파운더(The Founder)`포스터와 타로 4번 카드.
[일요신문=최정임 타로마스터] 맥도널드의 역사를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 `더 파운더(The Founder)`. 1954년 미국, 52세의 세일즈맨 ‘레이 크록’은 한번에 3잔씩 만들어지는 밀크쉐이크 믹서기를 팔며 미국 전 지역을 돌아다닌다. 하나도 팔기 힘든 믹서기를 4개나 주문한 맥도널드를 찾아간 레이 크록은 그 곳의 경이로운 시스템에 탄복하게 되고 사장인 맥 맥도널드와 딕 맥도널드를 설득해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게 된다. 성격이 급하고 불도저 같은 공격적인 사업가 레이 크록과 원리 원칙을 지키는 맥도널드 형제는 사사건건 갈등을 빚게 되지만 레이는 자기 방식대로 일을 처리해 가며 승승장구하게 되는데.
타로의 4번 카드는 ‘더 엠퍼러(The Emperor)’로 ‘황제’를 의미한다. 황제는 조직의 리더가 되는 인물로 자신의 생각이 굳건하고 야심차며 때로는 과격함을 지니고 있다. 눈동자는 주변을 살피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고 언제든지 자신이 싸워서 이길 수 있다면 즉시 나갈 수 있는 갑옷을 입고 있는 능동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빨간색의 하늘은 화성을 나타내고 뒤에는 금광맥이 보인다. 화성은 남성의 행성으로 욕망과 싸움의 키워드를 가지며 금광맥은 무한한 재산을 의미한다. 황제는 사랑도 일도 가족도 자신의 수하에 두고 있어 책임감 강한 리더의 모습과 그 뒤에는 자기 본위대로 하는 거침없는 모습이 있다.
주인공 레이는 자신이 창시자가 아님에도 맥도널드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고 아내인 에델 크록에게도 일방적인 방식으로 이혼을 감행했다.
“세상의 무엇도 끈기를 대신 할 수 없어. 재능? 재능이 있고도 실패한 사람보다 평범한 건 없어. 천재성? 자기 천재성을 몰랐다는 얘기도 이젠 틀에 박혔지. 교육? 세상이 왜 교양 있는 바보가 넘치겠어. 정말 중요한 건 끈기와 투지뿐이야.” 레이가 말한 대사의 일부다. 얼마나 자기방식대로이고 거침이 없음을 엿볼 수 있다.
동전의 양면이 있듯이 모든 것에는 좋은 것과 나쁜 것을 함께 지니고 있다. 황제는 그의 강한 면모는 세상을 만들고 무리를 이끌어 가는 힘을 가지고 있지만 그의 그늘에 가리어진 사람들은 답답하고 소통이 힘들게 된다. 그래서 리더는 더욱 외롭다.
자신의 꼴을 안다면 세상사는 것이 어렵지 않다. 내가 가진 것을 무시하고 다른 사람이 되려는 생각이 나를 괴롭히고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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