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커뮤니티 루리웹 게시물 캡쳐화면.
주 권한대행은 이날 “문재인 팬클럽의 사이버테러가 심각한 지경이다. 인터넷 집단행동이 도를 넘었다”며 “문재인 팬클럽이 사이버상 집단행동 자제 선언이나 발전적 해체 선언을 하는 등 국민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어야만 친문 패권을 청산하는 마지막 길이 될 것이고, 문재인 대통령을 돕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의 ‘팬클럽 해체 선언’이 이어졌다. 게임 커뮤니티 루리웹에는 지난 17일부터 현재까지(19일 오후 4시 기준) 120여 개의 ‘팬클럽 해체 선언’이 게재됐다.
한 루리웹 사용자가 17일 “문재인 팬클럽 청주영도 연합 해체합니다”라며 “충북과 부산의 지역화합을 위해 뭉쳤던 저희 가족 십여 명을 대표해 팬클럽을 해체합니다”라는 글을 올리자 다른 사용자들이 연이어 ‘문재인 팬클럽 XX 지부를 해체한다’는 글을 게재한 것이다.
한 블로거는 “문재인 팬클럽 강남 꽃미남 지부를 해체합니다. 회원이 누군지도 모르고 만난 적도 없지만 혜량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현재 알려진 문 대통령의 국내 팬클럽 커뮤니티는 ‘문팬’과 ‘젠틀재인’으로 각각 2만여 명과 4만여 명의 회원이 가입해 문 대통령의 소식을 공유하고 있다.
주 권한대행의 발언에 대해 젠틀재인 카페지기는 ‘주호영 의원님께 젠틀재인이 드리는 글’을 통해 “현재 문 대통령님을 지지하는 팬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저희 젠틀재인도 염두에 두고 말씀하신 것 같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희는 문재인 대통령님을 지켜드리고자 모인 지지자들입니다. 문 대통령님이 꿈꾸고 있는 적폐세력이 청산되고 살기 좋은 우리나라가 되었다고 선언하시는 그 날이 오면 기꺼이 자진해산 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팬카페가 여럿 있는데, 다 합쳐봐야 중복가입자분들 빼면 4만 명이 채 안 됩니다. 이번 대선에 문 후보님께 한 표를 드린 분이 무려 1342만 3800분이더군요. 그분들의 0.002%밖에 안 되는 몇몇 사람들 때문에 너무 노여워 마셨으면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여다정 기자 yrosad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