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T·드론 활용부터 기후변화 대응 물순환 시스템 구축까지
# IoT, 드론 활용한 물 관리 과학화
한국농어촌공사의 수자원관리 기술은 세계적 수준이다. 108년간 축적된 물관리 경험과 직접 설계·시공이 가능한 기술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공사는 수자원 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물 관리 과학화를 추진하고 있다.
우선 경험적 물 관리를 빅데이터화하고 있다. 또한 전국 주요 저수지 등 농업기반시설에 설치된 3,300여 개의 자동계측기와 CCTV를 통해 물 관련 데이터를 확보 중이다. 더불어 정보를 더욱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수집하기 위해 자동수위계측기에 사물인터넷망을 적용, 시범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각 지역의 물 보유량, 이동량과 속도, 급수현황을 전국단위로 파악, 적기적량의 용수공급을 통한 물 절약이 가능하다. 또한 가뭄과 홍수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한 비상경보 발령 등 의사결정 지원도 가능하다.
예를 들면, 국지성 호우로 수위가 급상승할 경우, 자동수위계측기가 이를 감지해 시설 관리자에게 자동으로 경보 문자가 발송된다. 시설관리자는 각 지사의 중앙관리소에서 원격으로 용수공급을 중단하고 수문을 개방해 침수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이 같은 공사의 물 관리 자동화시스템은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해외에도 수출하고 있다. 2015년 말 태국의 쁘란부리 지역 1공구에 ‘원격관측 물 관리시스템’을 준공한 것은 한국의 ICT 물 관리 기술을 해외에 성공적으로 적용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
원격관측 물 관리시스템은 정보통신기술(ICT)을 물 관리에 적용해 수위, 수질, 강우량 등을 계측기로 자동 측정하고 실시간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시스템이다. 공사는 쁘란부리 2공구에서도 올해 5월 말 준공을 목표로 원격관측 물 관리시스템 설치를 진행 중이다.
올해는 이란에도 과학적 물 관리 기술을 수출할 예정이며 이집트, 미얀마 등 기후변화로 인해 수자원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계 각지에서 도입을 검토 중이다.
공사는 올해부터 본사와 전국 8개 도 단위 지역본부에 드론을 1대씩 도입해 농업기반시설과 수자원 관리 분야의 다양한 업무에 적용 중이다. 수리시설의 누수 여부, 시설 주변 토사의 붕괴 여부 등 안전점검과 오염원 유입 여부와 녹조 파악 등 수질 관리에도 활용하고 있다. 드론은 저수지의 물넘이 등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부분을 효과적으로 점검할 수 있다.
정승 사장은 “단순히 첨단기술을 적용하는 것에서 나아가 사업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가장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농어업의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며 안전한 영농지원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더욱 효과적으로 수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기후변화 대응 과학적 물 순환시스템 구축
기후변화 시대에 매년 반복되는 물 부족 현상과 재해에 대처하기 위한 공사의 수자원 확보, 관리방안도 주목을 받고 있다.
공사는 우리나라의 연간 수자원 총량을 약 1,323억 톤으로 보고 농어촌 공간에 산재되어 있는 다양한 수자원을 연계, 종합적으로 보존하고 관리하는 체계적 물 순환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약 10만 km의 용배수로, 3,394개의 저수지, 지역 내 소하천, 그 밖의 저류 공간 등을 하나의 공간적 개념으로 접근, 수자원을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비 홍수기에 지역의 소하천을 통해 버려지는 물을 재활용하거나 지하수 및 저류 공간의 확보 등을 통해 비 홍수기나 부족한 강우상황에서도 농어촌 용수를 확보하는 형태이다.
올해의 경우, 전국 평균 강우량이 평년과 대비해 보면 55%(158㎜)수준에 불과했지만 전국 3,394개 저수지의 평균저수율이 평년대비 82% 수준(62%)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체계적 물 순환 시스템 덕분이다.
기존 수리시설의 여유수량을 물 부족지역과 연계하는 이용체계개편사업과 농어촌용수개발사업도 눈길을 끌고 있다.
공사는 2014년부터 계속된 강화도의 극심한 봄 가뭄을 한강에서 관수로를 연결, 강화도 중심부를 관통하는 다송천 등에 연결하고 하류부에서 강화도 전역의 농경지로 농어촌용수를 공급함으로써 해결했다.
또한 음성의 삼형제 저수지(금석·무극·용계 저수지) 등 저수지간 연결, 수자원공사 등 유관기관에서 관리하는 댐을 활용하는 유관기관 협업, 공사 보유저수지 물그릇 키우기 사업 등을 통해 예측할 수 없는 가뭄상황에 대처하고 있다.
공사는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와 가뭄, 지진 등 갈수록 심해지는 재해위험에 대응해 저수지와 양‧배수장 등 농업기반시설의 안전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현재 공사 관리 저수지 3,394개소 중 70%(2,375개소)가 50년 이상 된 노후시설이다. 하류부에 주민 밀집지역(1천 명 이상)이 있는 저수지는 총 341개소(주민 382만 명)에 달한다.
이에 공사는 저수지의 내진보강을 조속히 완료하고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 현재 내진설계의무화 대상 대규모 저수지 594개소 중 538개소에 내진설계와 내진보강이 완료됐다. 3~4년 걸리던 내진보강 시공기간을 1~2년으로 단축해 내년까지 내진 미보강 저수지 56개소에 대한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내진설계 적용대상 저수지를 확대하기 위한 법(지진화산재해대책법) 개정도 추진 중이다. 현재 저수량이 50만㎥ 이상이고 제방높이가 15m이상인 곳(594개소)으로 되어 있는 기준을 완화해 저수량이 30만㎥ 이상인 저수지(1,162개소)로 확대하는 것이다. 공사는 올해 내진보강을 포함한 농업기반시설의 개보수에 5,400억 원을 투입한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기후변화가 일반화되면서 가뭄, 홍수 등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또한 빈발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한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기존 농어촌공간에 산재된 수자원을 발굴·활용하는 순환시스템을 구축,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송기평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