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13일 영국 버킹엄궁 발코니에서 ‘아이들을 볼 권리를 위해 싸운다’는 현수막을 펼치고 시위하고 있는 제임스 해치. 전 동거녀의 폭로에 따르면 그는 거짓말쟁이에다 포르노 중독자라고 한다. 로이터/뉴시스 | ||
두 번의 이혼 경험이 있는 해치는 10대 딸을 하나 두고 있으며, 지난 2월에는 동거녀였던 젬마 폴슨(20)과의 사이에서 또 한 명의 딸 아멜리아를 낳아 현재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 첫 번째 부인과 이혼 후 자녀양육권을 빼앗기고 접근금지 명령까지 받은 해치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영국의 아빠들을 대신해 “아이들을 만나게 해달라”며 시위를 벌인 것이다.
그러나 그가 “아이들을 만날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이든지 할 각오가 되어 있다. 죽음도 불사할 만큼 아이들을 보고 싶다”고 발언한 것은 모두 한낱 ‘쇼’에 불과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 (왼쪽)동거녀 폴슨, 해치 | ||
폴슨에 따르면 “해치는 늘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를 좋아했다. 버컹엄궁에 올라가 쇼를 함으로써 사람들로부터 ‘얼마나 아이들이 보고 싶었으면 저랬을까’라는 동정심을 얻어냄과 동시에 영국 남성들의 영웅이 되길 원했을 뿐”이라는 것.
처음 그를 만났을 때만 해도 불과 18세에 불과했던 폴슨은 당시 아저씨뻘 되는 해치의 유혹에 넘어가 동거를 시작하게 됐다. 조금 지나자 그가 ‘포르노 중독자’라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때는 이미 너무 늦어 있었다. 그의 방에는 수천 개의 하드코어 포르노 필름이 가득했으며, 대부분의 밤을 저질 영화를 보면서 잠들곤 했다.
하지만 정작 심각한 문제는 폴슨이 임신을 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그녀가 임신을 하자 싸늘하게 태도가 돌변한 해치는 당시 푹 빠져 있던 ‘파더스 포 저스티스’의 활동에만 전념하며 출산을 며칠 앞둔 날에도 이곳 저곳으로 시위를 하러 다니기에 바빴다.
또한 스스로 “부성애가 들끓는다”고 말했던 것과 달리 딸 아멜리아가 태어난 후에는 “이제 징징대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 ‘년’이 또 한 명 늘어난 셈이군”이라며 비아냥거리기까지 했다.
이밖에도 그는 쉴새 없이 바람을 피웠다. 하루는 그의 휴대폰에서 자신의 성기를 찍은 사진과 함께 낯선 전화번호를 발견한 폴슨은 그가 다른 여성과 몰래 만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현재 그는 아멜리아의 양육비로 매주 고작 20파운드(약 4만원)를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딸을 볼 수 있는 날짜를 정하기 위해 폴슨과 협의중이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대로 날짜가 정해지지 않을 경우 무조건 “그럼 법정에서 보자”며 으름장을 놓고 있는 터라 폴슨은 도무지 쉽게 이야기가 되지 않는다며 한탄하고 있는 상태.
근래 들어 영국에서는 해치와 같은 부권단체 회원의 시위를 늘어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스파이더맨 복장의 회원이 런던의 타워 브리지에 올라가 화제를 낳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