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은 2017년 신년사에서 “모든 사물이 복잡하게 얽힌 네트워크 연결 사회가 만들어지고,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가 결합한 또 다른 새로운 세상인 ‘뉴 리얼(New Real)’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라며, 디지털(Digital)과 모바일(Mobile)의 혁신을 선제적으로 추진하자고 역설했다. 디지털과 모바일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리테일 환경에서 영업과 마케팅의 방식을 본질적으로 변화시켜가야 함을 강조한 것.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아 뷰티 업계도 IT, 디지털, 모바일 등과 접목한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선보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진행 중이다. 글로벌 TOP7 뷰티 기업으로 우뚝 선 아모레퍼시픽도 이러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화장품 시장의 혁신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이를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전사적인 차원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을 추진하고 있다. 마케팅, 판매, 근무방식, 브랜드, 스토리텔링 등 전 부문에 걸쳐 ‘디지털 DNA’를 내재화해 디지털 시대의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그 결과 아모레퍼시픽의 디지털 혁신은 한층 더 가속화되고 있다. 일례로 아모레퍼시픽의 공식 온라인 쇼핑몰인 ‘APMall’은 다양한 고객 특화 서비스와 콘텐츠를 통해 지난 3년 동안 연평균 50.4%에 이르는 매출 증가를 기록하며 아모레퍼시픽의 디지털 리테일 혁신을 이끌어가고 있다. 또 아리따움 등 직영 매장에 자체 개발한 모바일 POS 시스템인 ‘M-BOSS’를 도입해 오프라인 리테일의 디지털 혁신에도 선도적인 위치를 확보해가고 있다. 방문판매 사업 부분에서도 지난 2015년 런칭한 고객 소통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뷰티Q’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전통적인 방문판매 영업 분야에서의 디지털 혁신을 구현하고 있다.
채널의 경계가 무너지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새로운 구매 형태로 발전하는 등 고객과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아모레퍼시픽만의 ‘옴니 채널(Omni-Channel)’ 전략도 고도화되고 있다. O2O 플랫폼을 통해 스마트한 쇼핑 시스템을 제공하는 ‘뷰티 딜리버리’ & ‘뷰티 테이크아웃’을 비롯해 가상 메이크업 시연을 즐길 수 있는 라네즈 모바일 앱 ‘뷰티 미러’ 등 디지털에 최적화된 브랜드 경험을 선사하는 다양한 서비스들이 끊임없이 시도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전인미답의 새로운 뷰티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미래 투자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올해 1월에는 SK텔레콤과 ‘사물 인터넷(IoT) 기반 스마트 뷰티 서비스 및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사물 인터넷을 활용한 새로운 뷰티 서비스 개발에도 나선 것. 또한, 지난해에는 ‘디지털 이노베이션 랩(Digital Innovation Lab)’도 신설해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뷰티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유망 신기술 도입을 위한 로드맵을 수립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도출된 신기술들은 아모레퍼시픽의 미래 비즈니스에도 실제로 적용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아모레퍼시픽 디지털 디비전장 이민규 상무는 “글로벌 뷰티 산업 전체가 디지털화의 출발 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아모레퍼시픽은 동종 업계뿐 아니라 이종 산업에 속한 기업들도 벤치마킹하며 치열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며, “결국 핵심은 고객들의 ‘격(格)’을 높이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어떻게 디지털을 활용하느냐 하는 것이다. 디지털 혁신을 위한 끊임없는 ‘테스트 앤 런(Test & Learn)’을 통해 고객들의 감성을 충족시켜주는 제품과 서비스를 꾸준히 선보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진우기자 jw3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