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일요신문]김원규 기자= 그랜드 세이코(Grand Seiko)에서 최고급 소재를 사용한 글로벌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였다. 그랜드 세이코는 최근 브랜드 독립을 기념해 1960년에 발표된 최초의 그랜드 세이코 시계를 복각해 만든 ‘GS 플래그십 컬렉션’ 3종 13점을 국내에 출시했다고 31일 밝혔다.
‘GS 플래그십 컬렉션’은 플래티넘999(순백금) 케이스의 ‘SBGW251’와 18K 골드 케이스의 ‘SBGW252’,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의 ‘SBGW253’ 등 3종이다.
최초의 그랜드 세이코 시계는 골드 케이스와 플래티넘 케이스 두 종류였지만 이번 리메이크 컬렉션에는 가격 문턱을 낮추기 위해 스테인리스 스틸 버전이 추가됐다. 각각 전 세계 136점, 353점, 1천960점씩 한정 생산됐으며 국내에는 플래티넘999와 18K 골드 버전은 각 1점, 스테인리스 스틸 버전은 11점 등 극소량만 수입됐다.
플래티넘999 버전(SBGW251)은 일반적으로 시계에 사용하는 플래티넘보다 순도가 높은 플래티넘 999 소재를 케이스에 사용했다. 인덱스와 다이얼의 베이스를 18K 골드로 제작해 로고의 윤곽이 선명하고 디테일이 아주 세밀하다. 블랙 컬러 유광 가죽 스트랩은 클래식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극대화한다. 일오차 -1초~+5초 수준으로, 최고 수준의 정확도를 자랑한다. 최고급 드레스 워치로 제격이다. 가격은 4천850만원이다.
18K 골드 버전(SBGW252)은 케이스와 인덱스 모두 18K 골드를 사용했다. 3종 중 유일하게 브라운 컬러의 가죽 스트랩을 채택해 빈티지한 느낌을 살렸다. 가격은 2천730만원이다. 스테인리스 스틸 버전(SBGW253)도 케이스 뒷면에 새겨진 사자 엠블럼에는 18K 골드를 사용했다. 블루 핸즈 초침과 블랙 무광 스트랩이 경쾌하면서도 세련된 멋을 풍긴다. 가격은 910만원이다.
세 버전 모두 전체적인 디자인은 오리지널 모델과 동일하지만 다이얼(시계판)의 크기는 요즘 감각에 맞게 35mm에서 38mm로 다소 커졌다. 글라스는 오리지널 모델에 충실하게 이중곡면 처리된 사파이어 크리스털를 사용해 부드러운 멋을 살렸다. 매뉴얼 와인딩 방식의 9S64 칼리버를 탑재했고, 72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한다.
다이얼 뒷면에 각인된 시리얼 넘버(제품 고유번호)와 1960년 최초 그랜드 세이코 시계의 인증서 디자인을 복원한 검사증명서 등이 글로벌 리티미티드 에디션이라는 희소성과 더불어 소장가치를 높여준다. 그랜드 세이코 브랜드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2대 사건으로 꼽을 수 있는 ‘2017년 브랜드 독립’과 ‘1960년 최초의 그랜드 세이코 시계 출시’를 동시에 기념하는 시계라는 점에서 시계사(史)적으로도 의미가 큰 컬렉션이다.
그랜드 세이코는 세이코(Seiko)가 ‘세계에서 가장 진화된 명품 데일리 워치를 만든다’는 목표로 지난 1960년 자사 최상위 라인으로 론칭한 브랜드다. 57년 만인 올해 3월 ‘2017 바젤월드’에서 독립 브랜드로의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글로벌 명품 시계 브랜드로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그랜드 세이코는 정교함과 정확성, 내구성 등 기술력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시대가 지나도 유행을 타지 않고 매일 착용해도 싫증이 나지 않는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명성이 높다. 특히 1960년 최초 모델에 적용된 넓은 핸즈(시곗바늘)와 심플한 인덱스(숫자판) 디자인은 이후 출시된 그랜드 세이코 디자인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그랜드 세이코 고유의 스타일을 완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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