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흠 연세의료원장
윤도흠 의료원장은 3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디지털병원 시스템이 적용되는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 건립과 대한민국 최초의 의료복합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에 역점을 두겠다“면서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AI)이 융합된 데이터 통합-분석 플랫폼 구축, R&D 사업의 코어(core)인 융합 사이언스파크 단장, 암 치료의 신기원을 열 중입자치료기 설치가 산하 기관별 특성화 육성 사업의 뼈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용인동백 세브란스, 디지털병원의 새로운 성장 모델 제시
연세대학교와 연세의료원은 오는 6월 5일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가칭) 건립식 및 용인연세 의료복합 도시첨단산업단지(이하 ‘용인연세 의료클러스터’) 준비단 창단 선포식’을 갖는다. 755병상 규모로 오는 2020년 개원 예정인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은 단순 의료기관에 그치지 않고 용인연세 의료 클러스터의 구심점 역할을 맡는다. 이 병원은 현재 연세의료원이 사용 중인 진료 및 병원 운영 전산 시스템 u-Severance 3.0이 최초로 적용된다. 지금까지 없던 ‘디지털 병원’의 탄생이다.
◆ 의료첨단산업단지, 의료기술 연관 융합연구로 미래의료 구축
의료기관과 의료 연관 기업이 연계되는 용인연세 의료복합 도시첨단산업단지는 본격적인 의료 클러스터로 국내에서 사실상 최초의 사례가 될 전망이다. 이는 차세대 도시개발의 모델로도 주목받고 있다. 용인연세 의료클러스터 조성은 연세대학교와 연세의료원, 국토교통부와 용인시가 공동 주도한다.
용인연세 의료클러스터는 병원 부지를 포함해 총 20만8,000㎡(약 6만3,000평) 규모로 출범할 예정이다. 이 곳에는 지식 창출의 구심인 병원을 중심으로 제약·의료기기ㆍ바이오산업 등 연관 산업군이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된다. 기업체들은 병원에서 생산된 의료 지식을 활용해 제품으로 개발하고 병원을 이를 임상에 적용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용인연세 의료클러스터는 정부 주도형인 일본의 ‘고베 의료 산업단지’와 민간 주도형인 스웨덴 ‘웁살라 바이오클러스터’의 강점을 결합한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용인연세 의료 클러스터는 의료-바이오 업계의 특성상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웨덴 웁살라 바이오클러스터엔 스웨덴 전체 바이오(Bio) 기업의 20%에 이르는 150여개 업체가 상주해있으며 연관 기업까지 포함하면 2만2,000여 명이 경제 활동을 한다. 이 단일 클러스터가 스웨덴 전체 인구(약 1000만 명)의 2%를 넘는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웁살라 바이오 클러스터의 고용 효과를 고려할 경우, 100여 개 이상으로 예상되는 상주 기업 직원 숫자와 병원 직원(2,000여 명)을 포함하면 최소 8,000~1만 여 명의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
윤 의료원장은 “아직 계획 발표 단계임에도 벌써 70여 곳이 넘는 의료 R&D, 첨단 의료, 의료 관광 기업체가 입주의향서를 제출했다“며 ”이같은 관심은 용인연세 의료클러스터의 성공 전망이 매우 높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료원장은 ”앞으로 국토교통부 산업단지 지정 계획 승인과 경기도 지방산업단지 계획심의위원회 심의 등 행정절차가 남았지만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용인연세 의료클러스터를 4차 산업혁명의 의료분야 신성장 모델로 육성, 세계적인 의료 클러스터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 조감도
◆ 산하 기관별 특성화 육성 사업 추진으로 국가 의료발전과 고용창출에 기여
연세의료원은 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융합사이언스 파크 건립 ▲디지털 세브란스 2020 구축 ▲중입자 치료기 도입도 추진한다. 올해로 연희와 세브란스 합동 60주년을 맞아 본격 추진되는 ‘융합사이언스 파크’는 연세의료원과 연세대학교의 공동 연구 능력 신장에 목적을 둔다. 의료원과 대학 이공계 교수진이 한 공간에서 융합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학문의 경계를 허문 기초ㆍ응용ㆍ임상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또한 133년간 축적된 세브란스의 의료 빅데이터를 인공지능 기술과 접목시켜 2020년까지 한국형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디지털 2020’계획도 본격화되고 있다. 아울러 ‘스타트업 세브란스 100(Start-up Severance 100)’ 프로젝트를 통해 2020년까지 최대 100곳의 공동 협력 기업을 유치해 사물인터넷·클라우드·빅데이터·모바일 기술을 함께 연구하는 산학 공동연구 네트워크를 형성키로 했다.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중입자 치료기는 연세의료원의 첨단 의료를 상징하는 장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도의 정밀 의료 기술을 요하는 중입자 치료기는 전 세계에 10대 만 운영되고 있다. 현재의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뒤편에 지하 3층, 지상 3층, 연건평 1만8,480㎡ 규모로 들어설 중입자 치료기는 오는 2020년 첫 가동이 목표다.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네이처’로 부터 ‘날카로운 명사수’라는 별칭을 받은 중입자 치료기는 초고속 탄소선을 이용해 암세포만을 사멸시킴으로써 기존 다른 장비에 비해 치료 횟수와 치료 기간을 대폭 줄일 전망이다. 중입자 치료기 도입은 국내 암 환자의 해외 의료기관 진료를 줄이는 한편, 해외환자 유치와 암 연구에서도 획기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윤 의료원장은 “133년 동안 대한민국 의료 역사를 이끌어 온 연세의료원은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산하기관별 특성화 육성하고 의료와 바이오 등 산학연 협력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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