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테러 발생 (런던 AP=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밤 영국 런던 시내 런던 브리지에서 차량 돌진 사건 직후 무장 경찰이 현장을 통제한 채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이날 런던 브리지와 인근 버러 마켓에서 차량·흉기 테러가 발생해 시민 최소 6명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요신문] 영국 런던 테러로 6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지난달 22명이 목숨을 잃은 맨체스터 공연장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한 지 불과 12일 만에 수도 런던까지 테러가 발생하자 영국 전역이 충격에 빠졌다.
3일(현지시간) 오후 10시 8분경 런던 시내 런던 브리지와 인근 버러 마켓에서 차량·흉기 테러가 발생했다. 이들 지역은 관광 명소로 버러 마켓은 음식점들이 밀집한 곳이다.
범인들이 탄 흰색 승합차 1대가 런던 브리지 인도로 뛰어들어 사람들을 쓰러뜨린 뒤 다리 남단 버러 마켓의 한 술집 부근 난간에 충돌했다.
용의자 3명은 흉기를 들고 뛰어나와 버러 마켓에 있는 음식점에 있던 사람들과 행인들을 상대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두르는 테러를 자행하다 무장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모두 사살됐다.
런던경찰청은 4일 새벽 성명을 통해 “우리는 경찰에 의해 사살된 3명의 공격자 이외 6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런던 응급구조대는 48명을 5개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발표하는 등 파악된 부상자 수가 늘고 있다.
경찰은 이 사건을 ‘테러’로 선언했다. 아직 정확한 테러 주체는 나오지 않지만,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소행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테러범 중 한 명이 경찰에 저항하면서 “이것은 알라를 위한 것”이라며 외쳤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테리사 메이 총리는 전날 밤 테러를 보고받은 직후 긴급 안보회의를 소집했다. 경찰은 4일 런던 브리지와 주변 도로들을 봉쇄하고 런던 브리지역을 차단했다.
영국 경찰은 맨체스터 테러 발생 직후 테러 경보단계를 ‘심각’에서 최고수준인 ‘위급’으로 올렸다가 5일 만에 ‘심각’으로 되돌렸다.
한편, 나흘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준비하던 영국 정치권은 이날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촉각을 곤두세웠다. 조기총선을 앞두고 발생한 이번 테러가 막판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