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만 누우면 생각나
▲ 찰스(왼쪽), 카밀라 | ||
이 책의 저자인 캐롤라인 그레이엄(39)은 <선>에서 최연소 편집주임으로 일했으며, 현재는 <메일 온 선데이>의 미국특파원을 맡고 있다. 책 제목인 <카밀라와 찰스:러브 스토리>를 보면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인 것 같지만, 책은 첫 부분부터 충격적인 내용으로 시작된다.
‘24년 전 다이애나라는 젊은 여성에게 프러포즈한 찰스는 낭패와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머리로는 가족과 나라를 위해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마음은 달랐다. 첫사랑의 여인을 사랑한 것처럼 이 젊은 여성을 사랑할 수 있을 것인가. 황태자는 무덤으로 걸어 들어가는 심정이었다.’
찰스 왕세자가 다이애나와의 결혼을 ‘무덤’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뭘까. 이 책에서 찰스는 다이애나가 아닌 카밀라와 함께 있을 때 ‘삶의 기쁨’뿐만 아니라 ‘성적인 쾌락’을 느꼈다고 한다.
찰스는 어렸을 적부터 애정에 굶주려 있었고, 기숙학교에서 엄한 교육을 받으며 고독한 청년으로 자라났다. 한편 카밀라는 18세 때 사교계에 데뷔한 지 이틀 만에 첫 연인과 관계를 가질 정도로 자유분방한 여성이었다. 찰스가 처음 카밀라와 만났을 때 그녀는 “나의 증조모는 당신 고조부의 정부였다”며 그를 유혹했다.
그녀는 찰스와 만나기 3년 전부터 나중에 남편이 된 앤드류 파커 볼스와 사귀고 있었다. 하지만 찰스는 이미 카밀라의 매력에 빠져 헤어나올 수 없었다.
‘카밀라를 오랫동안 알고 지낸 남자친구에 따르면 “카밀라와 사귄 적이 있는 남자들은 모두 그녀가 침대에서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오히려 남자가 쩔쩔맬 정도. 별로 경험이 없던 젊은 왕세자는 카밀라를 만나서 섹스에 눈을 떴다. 찰스에게 있어 카밀라는 처음으로 오랫동안 육체관계를 맺은 여성이다. 그 때문에 그녀를 떠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편 다이애나를 잘 아는 사람은 “다이애나는 남자에 대해서도 섹스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몰랐다. (찰스를 만나기 전에는) 아마 키스조차 해 본 적이 없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결과적으로 찰스에게 있어 다이애나는 성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영국 왕실의 집사였던 폴 버렐은 “찰스 왕세자는 다이애나가 처녀라는 것에 끌렸다. 그녀와 결혼함으로써 왕세자의 의무를 다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찰스가 다이애나를 침대로 끌어들이는 순간 모든 것이 끝났다. 찰스 스스로도 결혼이 길게 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1981년 찰스와 다이애나는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결혼했지만, 그 전날 찰스는 카밀라의 품 안에 있었다.
‘찰스 왕세자는 친구에게 따분하다는 듯이 말했다. “(다이애나와) 첫날밤은 전혀 특별하지 않았다. 그녀는 피곤할 정도로 순진했다.”
또한 찰스의 결혼생활에는 또 다른 문제가 있었다.
‘다이애나는 심각한 거식증을 앓고 있었다. 밤이면 밤마다 화장실에서 먹은 것을 토해냈고, 침대로 돌아온 그녀의 입에서는 구토와 치약 냄새가 났다. 이런 상태로 정열적인 밤을 보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찰스는 다이애나를 피하게 되었고, 다이애나가 원할 때도 등을 돌리고 자는 척을 했다. 결국 두 사람은 켄싱턴 궁전의 각기 다른 침실을 사용하게 된다.’
찰스는 친구에게 “사람들은 다이애나를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침실에서는 냉담하기 그지없다. 눈을 감으면 카밀라가 떠오른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캐롤라인은 “찰스가 카밀라를 택한 가장 큰 요인은 섹스 궁합이 잘 맞는다는 것이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의 성적인 관계가 그 후의 삶에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고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