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DMW 더와일드’ 캡쳐
12일 방송된 MBC ‘DMZ, 더 와일드-끝나지 않는 전쟁’에서 이민호가 야생동물을 만났다.
첫 UHD 다큐멘터리 시리즈인 ‘DMZ, 더 와일드’는 지금껏 언론에 공개된 적 없던 DMZ의 신비로운 생태와 지구상 최대의 온대 원시림 DMZ의 민낯을 담고 있다.
이민호는 “생존은 인간뿐 아니라 동물에게도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비무장지대를 둘러보며 놀란 건 동물들의 생존법이 어쩌면 이렇게 인간세계와 닮았을까 싶은 것입니다”고 말했다.
한 차례 인간의 전쟁이 쓸고 간 자리, 이민호는 먹고 먹히고 쫓고 쫓기는 생존경쟁을 지켜봤다.
길고 길었던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자 초식동물들은 굶주린 배를 채우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런데 지뢰를 밟은 듯한 멧돼지가 등장했다. 만삭의 몸으로 둥지를 만든 멧돼지. 이민호는 둥지를 찾아 “갓 태어난 새끼가 서고 걷는데 시간이 걸려 이렇게 만들어 놓는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둥지 앞에 무인카메라를 설치하고 멧돼지의 출산을 기다렸다.
며칠을 홀로 산고를 치른 어미 멧돼지는 강한 모성으로 무사히 출산을 하고 젖을 먹였다.
하지만 약하게 태어난 멧돼지는 어미에게 버림을 받았고 결국 홀로 죽음을 맞이했다.
뒤늦게 나타난 어미 맷돼지는 새끼의 상태를 확인하더니 사체를 먹어버렸다.
이민호는 “낙원 같은 곳이라 생각했는데 속을 들여다보니 인간보다 잔인한 세계였고 전쟁터였다”고 말했다.
이러한 먹이사슬은 바다의 DMZ 구지도도 마찬가지였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