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포스터`와 8번 타로카드.
[일요신문=최정임 타로마스터]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지만 작은 사진관을 운영하며 소소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30대 중반의정원. 자신의 의견을 여과 없이 표현하는 20대 생기발랄한 주차단속원 다림. 주차위반 사진의 현상으로 자주 사진관을 방문하게 되고 서로에 대한 호감을 느끼게 된다. 정원은 자신의 병에 대해 담담하게 살아가고 있었지만 다림으로 인해 삶을 살고 싶은 욕망도 느끼는데.
8월의 크리스마스란 우리에게 현실가능한 날은 아니다. 우리가 기념하는 가장 행복한 날은 아마도 생일과 크리스마스가 아닐까 싶다. 이 영화는 8월의 무더위의 계절에서 시작된다.
다림이가 정원에게 하는 말이 있다. “아저씨는 사자자리죠? 난 사자자리랑 잘 맞는데~”
사자자리의 날짜는 7월 23일에서 8월 22일이고 정원의 생일이 이쯤이 아니었나 싶다. 타로카드의 8번은 힘 카드이고 사자자리다. 8월의 상징이 8번 카드를 나타내기도 하고 8번의 별자리가 사자자리인 것도 우연일까?
사자자리의 사람들은 자존감이 우선이다. 자신의 위풍당당함과 관대함으로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자신에게 진심으로 부탁하는 사람들에게는 사자의 용맹스러움으로 기꺼이 멋지게 들어주는 것이다. 품위를 지키는 것이 목숨과 같다. 어쩌면 정원은 자신의 나약함을 보이는 것이 죽음보다도 싫었을 것이다.
8번 힘 카드의 여자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다. 혀를 내밀며 꼬리를 말고 있는 모습은 마치 사자를 강아지로 만드는 수 있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 힘 카드의 사자는 오욕락이다. 오욕락이란 사람의 5가지 욕망으로 물질욕, 수면욕, 식욕, 성욕, 명예욕을 이야기한다. 자신의 욕망을 다스리는 것이 사자를 강아지처럼 만들 수 있는 만큼의 어려운 일이 아닐런지. 이처럼 힘 카드는 자신의 힘을 믿고 자신보다 큰 것들을 잘 다스리는 사람들이다.
정원이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를 부드럽게 끌고 가는 힘도, 자신의 병을 자연스럽게 준비해가는 과정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기대려고 하지 않는 마음도 사자를 다루는 힘과 같을 것이다.
judyvill6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