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거대자본 물결 속 틈새시장 ‘똑똑’
아시아 한상대회 겸 한인회장대회 모습. 나라별로 한상대표들이 자기 소개를 하고 있다.
양곤 중심가 노보텔에서 진행된 한상대회에는 아시아의 전현직 한인회장, 한상 기업대표 등 150여 명이 참석하였습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등 15개국 한상들은 아시아의 미래를 위해 열띤 토의, 강의, 탐방 등과 함께 나라별 정보를 나누었습니다. 아시아는 경제속도가 빠른 나라도 있지만 이제 막 ‘밀림’ 속에서 나오는 나라도 있습니다. 우리는 아시아 한상들이 얘기하는 ‘마지막 세계시장, 아시아’를 주목해야 합니다. 이들은 그 나라에서 언어, 환경, 인맥의 장벽을 딛고 기업을 일구고 희망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 나라에는 미얀마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채로운 이날 행사 중에 눈길을 끄는 특강이 있었습니다. 그 내용을 간략히 정리해봅니다.
전남대 이장섭 교수의 발표내용입니다. 이 교수는 한상연구문화단장이기도 합니다. 그는 2년간 동남아 9개국의 한상기업을 현장조사하여 그 성공과 실패를 분석하였습니다. 1차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2차로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을 끝냈습니다. 3차로 미얀마 라오스 필리핀을 현재 조사 중입니다. 직접 수많은 인터뷰와 설문을 통해 아시아 한상의 길을 찾아가는 연구를 했습니다. 앞으로 책자로 발행한다고 하니 유익한 자료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사례를 보면 성장하는 한상기업에는 기업정신이 고스란히 녹아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 초기에 실패했어도 신속한 업종전환으로 반전을 꾀한 기업도 많이 있습니다. 기업 설립 이전에 해외 직장경험과 체류, 현지 언어 습득도 중요합니다.
부산외대 박장식 교수가 내다보는 미얀마의 미래도 관심을 끕니다. 박 교수는 대학 내 동남아 창의융합학부장을 맡고 있고 20년 전부터 미얀마의 언어, 역사에 대한 연구와 한국과의 문화사업을 주도해왔습니다. 지금은 동남아 7개국으로 그 연구와 사업을 확대했습니다. 그는 특강을 통해 미얀마의 전통과 관습을 잘 이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중국과 일본이 거대자본으로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얀마는 역사적으로 중립적인 위치를 지키려는 전통을 갖고 있습니다. 결코 흔들림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살아남을 틈새시장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 ‘기회의 나라’라는 것입니다. 이 나라는 가난하지만 희사와 환원으로 경제를 지탱하고 부의 재분배를 실현합니다. 사원에서도 들어오고 나가는 재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관습이 있습니다. 그는 미얀마의 미래는 농업에서 출발할 거라고 믿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미얀마는 중국이 인도양으로 진출하려면 꼭 지나가야 하는 나라입니다. 중국에겐 그래서 중요한 나라입니다. 미얀마는 임금수준이 베트남의 2분의 1, 중국의 5분의 1 수준이라고 합니다. 제조업을 하는 한국기업들에게도 중요한 나라입니다. 하지만 전력보급률이 낮아 한국 제조업체들이 고생을 합니다. 자동차를 가장 많이 파는 일본은 그것을 지키기 위해 무상원조를 쉼 없이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미얀마 국민들이 가장 가보고 싶은 나라는 싱가포르와 한국입니다.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아시아 한상대회장을 나섭니다. 행사장인 노보텔을 떠나며 승은호 아시아 한인회 총연합회 회장의 인사말을 기억합니다. “현재 우리 조국 대한민국은 국내외적으로 큰 위기에 서있습니다. 그 이유는 여기 참석한 모든 한상 여러분들이 아시겠지요.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재외동포들이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벗어나도록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모두 외국에서 활동하는 국민입니다. 성실히 일하고 해당 국가의 현지인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대할 때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 가치는 저절로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선교 Mecc 상임고문
필자 프로필 중앙대 문예창작과 졸업, 일요신문, 경향신문 근무, 현 국제언론인클럽 미얀마지회장, 현 미얀마 난민과 빈민아동 지원단체 Mecc 상임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