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저출산 문제는 심각한 수준을 넘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올해 1분기에 새로 태어난 아이 수가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출생아 수는 3만3200명으로 전년보다 13.1%(5000명) 감소했다. 통계청이 해당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3월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치다.
저출산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출산과 육아에 드는 비용과 여성들의 경력 단절 문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KT&G는 이 문제를 직접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선보이고 있다.
먼저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기 위해 임신한 여직원들이 최대 1년까지 출산휴직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며, 자녀 양육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육아휴직의 경우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확대했다. 출산휴직과 육아휴직 연속으로 사용할 경우 최대 3년까지 휴직이 가능하다.
출산에 따른 경제적 문제에 대해서도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임신기간 중인 출산휴가 때는 월 100만원씩 지급한다. 육아휴직 최초 1년차에는 정부에서 받는 육아휴직 지원금 외에 월 100만원을 추가 지급하고, 2년차에는 회사가 월 200만원씩을 지급하며 돈 걱정 없이 아이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업무에 돌아올 때엔 휴직 전과 동일한 직무에 배치해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고, 휴직기간 인사평가는 직원 평균 이상의 등급을 부여해 출산으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했다.
또한 KT&G는 직원들의 육아휴직 참여를 권장하기 위해 출산휴가 이후 별도의 신청 없이 자동으로 육아휴직으로 전환되는 ‘자동육아휴직제’를 2015년 1월부터 선도적으로 도입했다.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만 기관별 인사담당자에게 미사용 신청을 하면 되는 것이다.
자동육아휴직제를 도입한 후 육아휴직 이용률은 3배 가까이 급증했다. 2000년부터 2014년까지는 육아휴직 사용률이 22.2%(출산 162명 중 36명 사용)에 그쳤으나 2015년 이후에는 59.1%(출산 22명 중 13명 사용)까지 늘어났다.
남성 직원들도 육아휴직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 회사의 ‘남성육아휴직제’를 신청해 가사에 전념하고 있는 김민식 KT&G인천본부 대리는 “남성육아휴직에 대한 조직 내 시선이 긍정적이고, 정부보조금과 별도로 회사에서 금전적인 지원까지 해줘 휴직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회사의 지원은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7명의 남성 근로자가 육아휴직을 사용했고 작년에는 21명이 육아휴직을 썼다. 전체 육아휴직자 가운데 47%가 남성이었다.
여기에 KT&G는 지난 2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임직원 자녀 187명에게 CEO가 직접 쓴 축하카드와 학용품 등 입학선물을 전달해 임직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 밖에 임직원 부모와 자녀를 회사로 초청해 회사시설과 근무지를 견학하는 행사와 고령의 임직원 부모를 대상으로 결혼식을 열어주는 ‘리마인드 웨딩’ 등의 효도 이벤트, 사춘기 자녀를 둔 아버지를 대상으로 소통학교 프로그램 등도 운영하고 있다.
KT&G는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2015년 12월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지난해에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여가친화기업’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올해 5월엔 고용노동부로부터 ‘남녀고용평등우수기업’ 인증을 받았다.
KT&G 관계자는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회사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에 대해 직원들의 만족도가 크다”며 “가정의 안정과 행복이 회사에 대한 로열티로 이어져 더 높은 경영 성과로 연결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