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속은 거라구욧’
▲ 오프라 윈프리가 심혈을 기울여 베스트 셀러 반열에 올려놓은 책이 거짓과 과장으로 가득 찬 것으로 드러나 곤경에 빠졌다. | ||
오프라는 책이 출간된 직후인 지난 해 10월26일 제임스를 '오프라쇼'에 초대해 책의 감동을 생생하게 알렸다. 그녀는 “당신의 자서전을 읽었을 때 너무나 슬퍼 울었고 감동으로 벅차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다”면서 “나는 이 책에 관한 모든 것을 너무 좋아한다”고 말했다. 오프라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 책을 유명한 ‘오프라북클럽’ 시리즈에 올렸고 그 덕분에 제임스의 책은 지난해 '해리포터' 시리즈에 이어 2위의 판매고를 올리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오프라는 이것으로도 모자랐던지 '오프라쇼' 제임스편의 후속탄을 만들기 위해 제임스와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을 찾는 광고까지 했다.
그러나 지난 1월9일 베스트셀러 내용의 진실성을 조사하는 한 웹사이트가 제임스의 책 내용 가운데 상당수가 거짓과 과장인 것을 밝혀내 충격을 던져 주었다. 당사자인 제임스도 부분적으로 과장과 오해가 있음을 인정했다.
제임스의 거짓을 밝혀 낸 웹사이트의 한 관계자는 “책 속에서 제임스의 과거가 만들어졌거나 심하게 과장되었다”면서 몇 가지 예를 들어줬다. 즉 제임스는 자신이 감옥에 있을 때 아주 힘든 노동을 해야 했다고 썼지만 조사결과 당시 그가 한 일들 중 가장 힘들었던 일은 아무런 구속없이 몇 시간 동안 오하이오 경찰 본청에서 일한 것뿐이었다고 한다. 제임스는 할 수 있는 마약이란 다 해봤다고 주장하지만 이것도 과장이라고 한다. 또 마약으로 체포될 당시 경찰에게 욕을 해서 많이 구타당하고 몇 개월 동안 감옥에 갇혀 있었다고 썼지만 조사결과 때린 적도 없으며 제임스의 친구가 벌금 7백33달러를 주어 다음날 풀려 났다고 한다.
사태가 이런 식으로 흘러가자 이 책의 베스트셀러화에 가장 앞장선 꼴이 된 오프라도 곤란한 지경에 빠졌다. 오프라는 지난 1월11일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해 끝까지 제임스를 두둔했지만 자신에게 집중되는 세간의 비난을 잠재우기는 어려웠다. 많은 사람들은 오프라가 일반 독자들을 잘못 인도했다는 비난을 퍼부었고 결국 오프라는 작가가 자신을 기만한 것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하기에 이르렀다. 아울러 '오프라쇼'웹사이트는 약물이나 알코올 중독을 극복한 경험이 있는 제2의 제임스를 찾는다는 공지문을 지워 버렸다.
문암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