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숙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7.07.12
이 전 최고위원이 12일 검찰에 구속됐다. 또, 안 전 대표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많은 기대를 하신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렸다”며 “이번 사태로 존폐 위기까지 내몰린 국민의당도 혼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국민의당 지지율은 원내 정당 중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당 지지 기반인 호남 지역에서도 지지율은 꺾이고 있고,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탈당 움직임도 관측되고 있다.
검찰 수사 방향에 따라 국민의당 내부 기류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구속된 당원 이유미 씨와 이 전 최고위원등을 소환해 제보 조작 여부를 상부에 보고했는지 등을 추궁하고 있다.
또, 앞으로 공명선거추진단 김성호 전 수석부단장과 김인원 전 부단장을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이며, 당시 공명선거추진단이 보고를 누구에게까지 했는지를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보수 야당도 공세에 나서며 국민의당이 수세에 몰린 분위기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안 전 대표가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진다고 했다”며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종철 바른정당 대변인도 “비록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연이은 공격이 신중하지 못하다는 비판이 있지만, 국민의당은 첫째도 자숙, 둘째도 자숙해야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당 차원의 조직적인 제보 조작 의혹이 사실로 들어날 경우, 국민의당은 존립 기반 자체가 흔들리게 된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