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생활 매뉴얼’을 리셋시켜라
일본의 주간지 <스파!>는 최근호에서 이런 매뉴얼의 허와 실에 대해 보도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건강정보를 비롯하여 생존기술이나 연애방법에 이르기까지 잘못 알고 있는 매뉴얼은 없는지 짚어보자.
[건강 매뉴얼]
아침은 든든히 먹어야 한다?
- 아주 적게 먹거나 채소, 과일 주스만으로도 충분하다
보통 ‘아침 식사는 하루를 시작하는 원동력이기 때문에 든든하게 먹어야 한다’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최근엔 국내에서도 아침밥을 거르면 ‘짧은 단식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건강에 이롭다는 반론이 나오는 등 논란이 일고 있는 문제다.
이에 대해 의학박사인 이시하라 씨는 “아침을 챙겨먹는 것은 인간의 생리에 어긋난다”고 단언한다. 사람이 잠을 잘 때 몸의 소화기관도 휴식을 취하기 때문에 일어나자마자 아침을 많이 먹더라도 내장은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되어 있는 상태다. 오히려 위장에 부담을 주게 된다는 것이 이시하라 박사의 설명이다.
때문에 단식 후에 죽과 같은 유동식부터 서서히 먹는 것처럼 아침에는 과일 주스를 마셔 혈당치를 올려주는 정도면 된다고 한다.
비타민 섭취를 위해 생야채를 많이 먹는다
- 생야채는 체온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채소를 불로 조리하면 영양소가 파괴되기 때문에 날것으로 먹는 것이 몸에 더 좋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것을 무조건 받아들이면 안 된다. 전문가에 따르면 “생야채는 체온을 내리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수족냉증이나 몸이 결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운동을 해서 체온이 높아진 상태에서는 몸을 식히는 효과가 있는 생 채소가 효과적이지만, 기초체온이 낮은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는 얘기다. 그 때문에 따뜻하게 조리를 해서 먹거나, 생으로 먹을 때는 체온을 올리는 효과가 있는 양파나 무와 함께 먹는 것이 좋다.
물 많이 마셔야 혈액 건강에좋다?
- 무조건 많이 마시지 말고 배출한 양만큼만 보충하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혈액이 끈적끈적해지기 때문에 몸에 골고루 영양분이 가지 못한다는 것도 거의 정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지나친 수분 섭취는 오히려 몸에 나쁠 수 있다고 한다.
“수분을 지나치게 섭취하여 포화상태가 되면 몸 구석구석에 수분이 쌓이면서 무릎이나 허리에 통증을 유발하거나 만성적인 피로나 부종에 시달릴 수 있다. 이를 몸 밖으로 배출하기 위해 설사를 하거나 눈곱이나 콧물이 생길 수 있다.”
식사는 영양, 골고루 먹는다?
- 몸이 원하는 것을 먹는 것이 좋다
몸이 차가운 사람은 체온을 올려주는 음식을 즐겨 먹고, 열이 많은 사람은 커피나 아이스크림을 즐기는 경향이 있다. 즉 편식이란 몸을 균형 잡힌 상태로 유지하려고 하는 본능적인 반응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생존 매뉴얼]
겨울철 조난을 당했을 땐 술 마시며 체온을 유지?
- 술을 마시면 오히려 체온이 떨어질 염려가 있다
겨울 산에서 조난을 당했을 때 술로 체온을 유지하여 살아났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을 것이다. 정말로 술이 체온유지에 도움을 주었던 걸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니오”라고 말한다. 술을 마시면 일시적으로 얼굴이나 목 주위가 따뜻해지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이는 몸 밖으로 열을 방출하는 것일 뿐이다. 오히려 저체온증이 심해져 동사할 수 있기 때문에 조난시 음주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다. 술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텐트나 방갈로 안에서 모포나 침낭을 사용할 때뿐이다.
곰을 만나면 먹을 것이 든 가방을 던져 주의를 돌린 후 도망간다?
- 눈을 마주치지 않도록 조심하며 조용히 뒤로 물러선다
곰을 만났을 때 일본에서 통용되는 대처방법은 먹을 것을 던진 후 도망가는 것이다. 언뜻 들으면 이치에 맞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이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고.
전문가들은 “먹을 것에 대한 곰의 집착과 교활함은 사람들의 상상 이상이다. 먹을 것을 던져 그 자리를 모면했다고 해도 한번 사람의 음식에 맛을 들인 곰은 사람을 볼 때마다 음식을 얻으려고 한다. 곰을 만났을 때는 절대로 눈을 마주치지 말고 천천히 뒤로 물러나는 것이 최선책이다. 이때 등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이에 따르면 우리네 상식인 ‘죽은 척 엎드리기’도 교활한 곰 앞에선 그다지 현명한 방법은 아닌 듯하다.
상처 입었을 때는 끈으로?
- 묶지 말고 손바닥으로 압박해 지혈한다
상처 윗부분을 끈으로 세게 묶어 출혈을 막는 지혈법을 비전문가가 잘못 시도하면 혈액순환이 멈춰 상처가 괴사할 염려가 있다. 이때는 상처부위를 손바닥 전체로 압박하면서 심장보다 높은 곳에 위치시키는 것이 정답이다.
[연애 매뉴얼]
여성의 말 잘 들어주는 남성이 인기?
- 여성으로부터 이야기를 잘 ‘끌어내는’ 남성이 인기 있다
200여 명의 여성을 직접 인터뷰해 ‘호감 가는 남자의 조건’을 조사한 마쓰오카 씨(연애 컨설턴트)는 “많은 남성들이 단지 이야기를 잘 들어주기만 하면 여성의 호감을 살 수 있다고 잘못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사실 중요한 것은 여성으로부터 솔직한 이야기를 잘 끌어내는 기술이다. 이를 위해서는 일단 여성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처음 만났을 때 이것저것 질문 공세를 퍼붓는 것이 아니라 우선 자신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다보면 여성도 조금씩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그러면 여성의 이야기를 자르지 말고 잘 들어주면 된다. 여성이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때까지 남성이 이야기를 하는 것이 포인트”라는 것이 마쓰오카 씨의 견해다.
첫 만남 때는 야한 얘기 금지?
- 상황에 따라서는 어색함을 깨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
야한 이야기를 잘만 하면 처음 만난 사람과도 쉽게 친해질 수 있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도가 지나치지 않은 ‘웃어넘길 수 있는 수준의 야한 이야기’여야 한다는 것. 가벼운 이야기로 분위기를 떠보는 것이 좋다. 자칫 오버를 하면 본전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이 없다면 시도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
박영경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