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이 14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과거 정부 민정수석실 자료를 캐비닛에서 발견했다고 밝히고 있다. 박 대변인이 들고 있는 문건은 “고 김영한 민정수석의 자필 메모로 보이는 문건”이라고 밝혔다. 2017.7.14 ⓒ연합뉴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민정비서관실 공간을 재배치하던 중 7월 3일 한 캐비닛에서 이전 정부 민정비서관실에서 생산한 문건을 발견했다”며 “자료는 회의문건과 검토자료 등 300종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문건에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과 국민연금 의결권과 관련해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지원 방안 등이 포함된 걸로 알려졌다. 이는 향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 의결권 관련 조사’라는 제목의 문건 내용 일부에는 관련 조항과 찬반 입장, 언론보도, 국민연금 기금 의결권 행사지침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삼성 경영권과 관련된 이 문건들은 청와대가 삼성의 경영권 승계 작업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이 14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과거 정부 민정수석실 자료를 캐비닛에서 발견했다고 밝히며 “고(故) 김영한 민정수석의 자필 메모로 보이는 문건”이라고 공개한 문건. 2017.7.14 ⓒ연합뉴스
우 전 수석은 2014년 5월 민정수석실 미정비서관으로 임명돼 청와대에서 근무하다가 2015년 2월 민정수석으로 승진해 지난해 10월까지 근무했다. 장관 후보자 등 인사자료는 우 전 수석이 민정수석에서 근무하던 시기와 겹치는 셈이다.
문건에는 이명박 정부 자료 1건도 함께 발견됐다. 문건은 2013년 1월 생산돼 사무실의 책상서랍 뒤쪽에 들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 일부 인사들의 대리기사 폭행사건에 대한 수사지휘를 암시하는 고 김영한 민정수석의 자필 메모도 발견됐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